[잊지못할 시즌] 좌우명 되새긴 OK 손주형 "욕심부리지 말고 꾸준하게"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4-11 2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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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블로킹 7위에 오르며 OK에 힘 보태
석진욱 감독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이제는 꾸준함과 속공 성공률 60%까지 올리는 게 목표
"흔들리지 않고 연습하던 대로 해야 한다"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꾸준하게, 너무 잘 하려고 하지 않을게요."

미들블로커 손주형은 2017년에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OK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인 2017~2018시즌 11경기 17점, 2018~2019시즌 23경기 74점, 그리고 데뷔 세 번째 시즌인 올 시즌 31경기 125점을 기록하며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누군가에게는 한낱 낮은 기록에 불과할 수 있겠지만 손주형에게는 소중한 기록들이다. 올 시즌 세트당 블로킹 0.490개를 기록한 손주형은 블로킹 7위에 올랐다. 204cm의 큰 신장이 이제야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주장 심경섭은 "올 시즌에 2년 차인 전진선 선수와 3년 차인 손주형 선수가 미들블로커진에서 잘 해줬다. 선수들의 부상이 있었음에도 그 공백을 잘 메워줬다"라고 칭찬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가 닿은 손주형은 "뿌듯하다. 지난 시즌보다 기록이 좋았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속공이다. 블로킹은 잘 된 반면 속공은 잘 풀리지 않았다"라고 운을 뗐다.

손주형은 올 시즌 속공 16위(49.59%)에 머물렀다. 속공 성공률이 저조했던 부분에 대해 그는 "시즌을 치를수록 체공력이 떨어졌다. 세터랑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해 힘들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손주형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속공 성공률뿐만 아니라 팀성적도 아쉬웠다고 전했다. OK저축은행은 개막 5연승을 달리며 순항했으나 이후 계속된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조금씩 처지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 현대캐피탈을 추격했으나 최종 성적은 4위였다.

"부상자들이 너무 많았다. 레오도 아팠고, (이)민규 형의 무릎도 좋지 않았다."

손주형은 올 시즌 자신의 점수를 60점으로 메겼다. 그는 "60점 정도 주고 싶다. 마지막에 멘탈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제 정신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손주형은 자신의 자신감이 떨어질 때마다 석진욱 감독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가 실수를 해도 "자신 있게 해"라고 힘을 넣어줬다. 손주형은 "전 경기에 못하거나 실수를 하면 부담감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주셨다. 감독님의 힘 덕분에 시즌을 그래도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손주형은 비시즌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가지는 못하지만 치과도 가고, 운전면허 학원을 다니며 면허증 취득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운전면허는 2종이다"라고 웃은 뒤 "집에서 게임을 많이 한다. 게임은 LoL(리그오브레전드)을 주로 한다"라고 연신 웃었다.

다가오는 시즌은 손주형에게 중요한 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긴 했지만 확실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손주형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플레이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야 한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중간에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기에 체력 훈련도 해야 한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속공 성공률도 60%까지 올리겠다."

손주형의 좌우명은 '평소대로 꾸준하게 하자'다. 그래서 손주형은 인터뷰 내내 꾸준함이라는 단어를 많이 꺼냈다. "흔들리지 않고 평소 연습했던 대로 해야 한다. 꾸준하게, 너무 잘 하려고 하지 않겠다. 너무 들뜨면 멘탈이 흔들린다."

마지막으로 손주형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열심히 응원해 줬다. 시즌이 조기에 끝나 아쉽다. 코로나19 조심하시고 비시즌에도 준비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선수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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