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부터 영건까지’ 시즌 활약 보상받은 베스트7 첫 수상자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4-09 2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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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올 시즌 V-리그 첫 베스트7 수상자들은 다양한 얼굴로 채워졌다.

9일 서울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이 열렸다. 코로나19로 기존에 해오던 시상식이 정상 진행되지 못하면서 약식으로 각종 부문 시상을 진행했다. 이날 전달식에서는 정규리그 MVP와 신인선수상, 정규리그 1위, 베스트7, 감독상과 페어플레이상과 심판상, 공로패까지 여덟 개 부문 수상이 이뤄졌다.

2014~2015시즌 처음 생긴 이후 여섯 시즌째 시상을 이어가는 베스트7에는 처음 이름을 올린 선수들도 꽤 있었다. 젊은 선수뿐만 아니라 산전수전 모두 겪은 베테랑 중에서도 첫 수상자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각각 남녀부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을 차지한 대한항공 비예나와 KGC인삼공사 디우프는 베스트7 입성이 당연해 보일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 선수 모두 첫 V-리그 시즌에 베스트7에 선정됐다. 비예나는 득점 1위(786점)와 함께 공격 성공률 1위(56.36%), 서브 2위(세트당 0.559개)에 오르는 등 많은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MVP 후보로도 거론됐다. 디우프 역시 득점 1위(832점), 공격 성공률 3위(41.31%), 블로킹 8위(세트당 0.518개)에 오르는 등,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특히 시즌이 조기 종료됐음에도 지난 시즌 득점 1위(어나이, 792점)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는 등,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남녀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꼽힐 만한 활약이었다.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젊은 선수들의 베스트7 입성도 주목할 만한 요소였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카드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두 핵심 선수, 나경복과 이상욱이 프로 첫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나경복은 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와중에 데뷔 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491점) 공격 성공률은 데뷔 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52.92%). 서브(세트당 0.327개)와 블로킹(세트당 0.407개)도 커리어 하이였다. 리시브도 안정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이전보다 크게 흔들리는 빈도가 줄었다. MVP까지 수상한 나경복은 2018~2019시즌 정지석처럼 데뷔 후 첫 베스트7 등극과 MVP 수상을 같은 시즌에 이뤄냈다.

이상욱은 두 시즌 연속 디그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대표팀 차세대 리베로로서 입지를 더 굳혔다. 디그 기록도 지난 시즌보다 상승했고(세트당 2.481개→3.345개) 리시브 효율도 지난 시즌보다 소폭 상승했다(39.26%→39.89%). 후방 수비를 든든히 지키면서 우리카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자부에서는 강소휘가 데뷔 후 최고 활약과 함께 베스트7에 선정됐다. 공격 성공률 39.34%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서브도 세트당 0.371개로 해당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최고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에는 리시브도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4~6라운드 리시브 효율 41.83%). 여자부 베스트7 윙스파이커 부문에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는 그간 이재영과 박정아 두 명뿐이었다. 올 시즌 강소휘는 두 선수에 이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강소휘는 전달식에서 “신인상 이후 처음 이렇게 상을 받았다. 몇 가지 목표 중 하나를 이뤄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영건들의 부상과 함께 베테랑들의 V-리그 첫 베스트7 선정도 눈에 띄는 점이었다. V-리그 원년부터 활약한 한송이와 임명옥은 올 시즌 처음으로 베스트7에 선정됐다.

임명옥은 팀이 어려운 시즌을 보내는 와중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리시브 효율(51.94%)과 디그(세트당 6.359개)에서 모두 1위에 올라 2008~2009시즌 김해란 이후 처음으로 리시브와 디그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른 선수가 됐다. 디그는 데뷔 후 최고 기록이었다.



일찍이 V-리그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던 임명옥이지만 베스트7 등극이 처음이었던 데에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다. 임명옥은 베스트7이 없던 시절 두 차례 수비상(2010~2011, 2013~2014시즌)은 차지한 바 있다. 베스트7이 신설된 이후에는 나현정(2014~2015, 2015~2016)과 한지현(2016~2017), 오지영(2017~2018, 2018~2019)이 리베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첫 베스트7에 오른 임명옥은 “다음 시즌에는 우승팀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인상적인 포부도 남겼다.

한송이는 전업 미들블로커로 나선 첫 시즌에 베스트7에 오르며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이란 이런 것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윙스파이커 시절 2007~2008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V-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수상 경력이 없었지만 미들블로커로 베스트7에 오르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송이는 2019~2020시즌 블로킹 4위(세트당 0.636개), 이동공격 1위(52.94%)에 오르는 등 미들블로커로도 경쟁력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처럼 새로운 얼굴들이 2019~2020시즌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다가올 시즌, 어떤 새로운 얼굴이 베스트7에 선정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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