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향한 박철우의 약속 "삼성화재는 다시 살아납니다"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3-31 01:42:00
팀 부진 속 공격 성공률 6위(51.39%), 득점 7위(444점) 활약
류윤식 합류-신인들의 성장, 다가올 시즌 기대
"팬들이 기다리는 우승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삼성화재 배구가 살아날 것을 약속합니다. 팬들이 기다리는 우승에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는 창단 후 처음으로 시즌 5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외인들의 연이은 부상, 윙스파이커 송희채의 부상과 부진 등이 추락한 이유로 지적된다.
하지만 이 선수의 활약은 시들지 않았다. 바로 베테랑 박철우다. 박철우는 산탄젤로와 송희채 등이 빠진 공격진에서 홀로 힘을 냈다. 공격 성공률 6위(51.39%), 득점 7위(444점)에 올랐다.
파란만장한 올 시즌을 마친 박철우는 지난 24일 숙소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가족들과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30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그는 "집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보내고 있다"라고 운을 뗀 뒤 "리그가 재개되길 바랐다. 플레이오프가 좌절됐지만 시즌 마무리를 잘 하고 싶었다. 끝까지 마지막 경기를 하기 위해 훈련을 해왔는데 시즌이 이렇게 끝나 아쉽다"라고 말했다.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도 연이어 표했다. "삼성화재는 매년 챔프전을 갔던 팀이다. 하지만 조금씩 팀 성적이 안 좋아지는 걸 보면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 '내가 팀을 잘 못 이끌어서 성적이 안 좋은가?'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저 혼자서 팀을 이끌 수는 없다. 선수들에게도 이 시기를 잘 버티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박철우는 올해 한국 나이 36세에 접어들었지만 실력과 파이팅만큼은 어느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외인이 없을 때나,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온전치 못할 때 나오는 그의 공격 파괴력은 엄청나다. 그에게 그런 힘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박철우는 "외인이 없을 때 내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 선수들도 완전치 못한 상황에서 내가 활약을 못 하면 20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 경기 이겨보자', '한 세트 이겨보자'라는 생각으로 했다"라고 웃었다.
지난 24일부터 휴가에 돌입한 삼성화재 선수단의 복귀 예정일은 4월 26일이다. 이때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류윤식도 소집해제 후 팀에 합류한다(4월 16일 소집해제). 팀 전력에 플러스다. 박철우도 류윤식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사실 이번 시즌은 많이 내려놨었다. 노먼도 많이 부족했고, 부상도 당했다. 대신 들어온 산탄젤로도 다치니까 예년 시즌보다 기대를 접고 시즌을 했다. 하지만 다가오는 시즌은 기대된다. 성장한 선수들도 있고, 윤식이도 온다. 올 시즌보다 나은 시즌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철우는 이미 이번 비시즌 목표를 정해놨다. 바로 부상 방지와 시즌 막판 좋았던 서브 컨디션을 이어가는 것이다. 박철우는 5라운드와 6라운드에 각각 세트당 평균 0.4개, 0.556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비시즌에 개인적으로 보강해야 될 점을 항상 찾는다. 그전에는 근육질 몸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프지 않고 싶다. 그래야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유연성, 체력 관리 등을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시즌 막판 서브 감이 좋았는데 그 감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적인 부분에서는 세터와 호흡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철우는 최근 이슈되고 있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5월 체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영상을 보고 선수들 뽑아야 한다', '자유계약 선수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 '이참에 국내 선수로만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 등의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배구는 농구처럼 화려한 운동이 아니다. 팀 스포츠다.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외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끼리 해도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다. 국내 선수끼리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박철우는 마지막으로 삼성화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미안함과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포부를 남겼다. 박철우는 "팬들도 삼성화재의 우승만을 바라보고 왔는데 최근 팀 성적에 대해 실망감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화재 배구가 살아날 것을 약속하겠다. 팬들이 기다리는 우승에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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