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의 봄을 다시 한번…GS칼텍스가 그리는 '역전 우승'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3-18 0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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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GS칼텍스는 리그 재개 후 선두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3위에 오르며 2013~2014시즌 이후 다섯 시즌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홈경기장인 장충체육관을 쓰는 우리카드도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해 서울 연고 두 구단은 '장충의 봄'을 열었다.

올 시즌에도 '장충의 봄' 2탄을 예고했다. V-리그 최장신 공격수 러츠와 '소-소 듀오' 이소영-강소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탄탄하다. KGC인삼공사에서 한수지를 영입해 약점으로 지적받은 높이도 밀리지 않는다. 그 결과 GS칼텍스(승점 54점)는 현대건설(승점55점)에 승점 1점 밀린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시즌이 재개되면 역전 우승을 노리는 GS칼텍스다.

희로애락이 가득했던 전반기

GS칼텍스는 1라운드 전승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출발했다. 그 중심에는 강소휘가 있었다. 강소휘는 1라운드에 공격 성공률(44.23%), 서브 1위(세트당 0.61개)에 오르며 데뷔 이후 첫 라운드 MVP 수상에 영광을 누렸다.


라운드 전승의 분위기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17일, 흥국생명전에서 살림꾼 이소영이 발목 및 발등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약 두 달가량 결장했다. 이후 GS칼텍스는 3승 5패에 머물렀다. 3라운드에는 단 1승에 머물렀고, 전반기를 3위(승점 28점)로 마쳤다. 차상현 감독도 "치고 나가는 중요한 순간 나온 소영이의 부상 공백이 컸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래도 러츠는 꾸준했다. 3라운드까지 공격 성공률 1위(41.10%), 블로킹 2위(세트당 0.67개), 득점 2위(380점)에 오르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소영의 부상 공백을 메꾸기 위해 투입된 권민지의 활약 역시 쏠쏠했다. 권민지는 전반기 10경기에 출전해 43점, 공격 성공률 31.52%를 기록했다.

이소영 복귀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

GS칼텍스는 4라운드 시작 전 IBK기업은행과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현정-박민지를 내주고 문지윤-김해빈을 데려왔다. 문지윤에게는 아포짓 백업 역할을, 김해빈에게는 백업 리베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차상현 감독은 이야기했다.

4라운드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다. 4라운드 두 번째 경기부터 5라운드 첫 번째 경기까지 모두 승리했다. 2월 9일 KGC인삼공사전에서 2-3으로 패하며 연승이 끊겼지만 이후 네 경기에서 다시 승리를 착실히 챙겼다. 그 사이 흥국생명을 제치고 2위로 올라갔다.

반등 요인에는 단연 이소영의 복귀가 있었다. 4라운드에 복귀한 이소영은 4라운드에 74점, 공격 성공률 40%를 기록했고 5라운드에도 74점, 공격 성공률 42.67%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리시브 효율이 좋아졌다. 4-5라운드 리시브 효율이 39.7%에 달한다. GS칼텍스의 리시브 효율(31%)보다 약 8%가 높다. 차상현 감독도 1월 29일 KGC인삼공사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소영이 주는 무게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2월 2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리하며 75일 만에 1위로 올라섰으나 이후 3월 1일에 열린 현대건설과 리그 중단 전 마지막 경기에서 0-3으로 패하며 다시 2위로 내려왔다. 당시 GS칼텍스는 공격 성공률(32%-47%), 블로킹(6-10)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밀렸다. 공격 효율은 15%에 불과했다. 이소영도 7점, 공격 성공률 27%에 그쳤다. 만약 이 경기를 이겼더라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남은 세 경기에서 역전 1위 가능할까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 KGC인삼공사, 흥국생명전까지 세 경기가 남아있다. 만약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3-4위 싸움이 계속 이어진다면 GS칼텍스 역시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특히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GS칼텍스의 5연승 행진을 저지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상위권 팀들과 경기를 모두 마친 상황이다. 일정면에서는 현대건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또한 GS칼텍스는 시즌 내내 여러 미들블로커 조합을 기용했다. 김유리-문명화, 한수지-김유리, 한수지-권민지 등을 내세웠다. 막판에는 한수지-권민지가 많이 나왔다.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GS칼텍스는 역전 우승을 위해 경기도 청평에서 맹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올 시즌엔 우승을 노린다. '장충의 봄' 2탄을 준비 중인 GS칼텍스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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