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신인 리베로 오은렬 "응원해 주시는 팬들 덕분에 힘을 내요"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3-15 23:50:00
  • 카카오톡 보내기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 입단
부상 정성민 대타로 주전 리베로 출전
형들 사랑과 박기원 감독 칭찬 힘입어 성장중
신인왕보다 팀 우승 우선 생각하며 리그 재개 기다려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저를 향해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실줄 정말 몰랐어요. 팬들 덕분에 오늘도 힘을 냅니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가 지난 2일부터 일시 중단된 이후 V-리그 13개 팀 선수들은 현재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숙소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항공 신인 리베로 오은렬도 경기도 용인 대한항공 연습체육관에서 컨디션 회복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13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오은렬은 "지금은 훈련을 많이 하는 것보다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체력 훈련도 많이 하면, 그 시간만큼 감독님께서 휴식을 주신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신인 데뷔 시즌 중 리그 중단을 겪는다는 것도 흔치 않은 경험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신인으로서 많은 기회를 얻고 있는데 리그가 중단됐을 때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오은렬은 올 시즌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그는 주전 리베로 정성민이 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당한 리그 중반부터 2년 차 이지훈과 함께 리베로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안정된 리시브로 팬들의 눈도장을 듬뿍 받아 놓았다.

그는 "대학교 때는 '프로라도 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기회가 오니 운이 좋았고, 한편으론 걱정도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래서 처음 주전 리베로를 맡아서 뛸 때는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형들이 많이 도와주고 하다 보니 어느 정도 내가 해야 될 역할이 뭔지 알게 됐다. 내가 성장한 데에는 형들의 도움이 컸다"라고 웃었다.

박기원 감독도 성장중인 오은렬을 향해 칭찬의 한마디를 보냈다. 박기원 감독은 지난 2월 19일 한국전력전 이후 인터뷰에서 5라운드 MVP를 뽑아 달라는 질문에 "오은렬은 신인치고 당차다. 앞으로 팀의 주전 리베로 한 명을 찾은 것 같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감독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자 오은렬은 "감독님의 칭찬을 들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데에는 감독님의 덕이 크다. 감사드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감독의 칭찬에도 오은렬은 오늘도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팀 우승이라는 목표와 더불어 신인왕에도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은렬은 "아직 수비나 섬세한 플레이가 안 된다. 조금 더 보완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베로 포지션에서 신인왕을 받는 게 힘들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른다. 그래도 지금은 신인왕보다 팀 우승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은렬은 난생 처음 경험한 무관중 경기 때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팬들의 소중함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나 같은 경우는 디그 하나 할 때 나오는 팬들의 환호를 통해 자신감을 찾는다. 그게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코치 선생님들이 소리를 외치며 선수들의 분위기를 이끌고자 했지만 그래도 팬들이 있을 때랑은 확실히 다르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은렬은 "나를 향해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실 줄 정말 몰랐다. 팬들 덕분에 오늘도 힘을 낸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든데 빨리 상황이 호전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뵙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