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리그가 재개한다면, 더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도드람 2019~2020 V-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멈춘 상황에서도 V-리그 남녀부 13개 팀 선수들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리그가 언제 재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9~2020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한국전력 김명관도 그중 한 명이다. 2라운드 몇 차례 선발 출전 이후 3, 4라운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김명관은 5라운드 중반부터는 꾸준히 선발 세터로 출전 중이었다.

지난 11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명관은 “훈련은 이전과 별 차이 없다. 똑같이 진행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밖에도 못 나가고 거의 숙소에만 있으니 힘든 점도 있다. 근처 카페에 다녀오는 등 소소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라며 “선수들도 다들 힘들어한다. 리그가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한 결말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명관은 앞서 언급했듯이 5라운드 들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월 12일 우리카드전에 1세트부터 선발로 나선 걸 시작으로 2월 25일 삼성화재전을 제외하면 여섯 경기에서 모두 매 세트 선발 세터로 나섰다. 어느 정도 기회를 받았던 2라운드 이후 좀처럼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하던 상황에서 다시 얻은 기회였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김명관은 “훈련을 그간 정말 많이 했다. 연습 때 했던 것처럼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김명관은 “매 경기 치르고 나면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경기가 끝나면 그날 못한 점을 적어두고 되새겼다. 그때 적은 내용을 최대한 고치려고 하고 다음 경기에는 적용하려 했다”라고 더 나은 경기를 위해 노력한 바도 전했다.

김명관은 권영민 수석코치로부터 매우 많은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관은 권영민 코치로부터 신장을 활용한 플레이를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한 높은 타점에서 패스하는 걸 가르쳐주신다. 내 신장이 있으니 위에서 속공을 잡았다가 패스하면 상대 미들블로커들이 움찔할 수밖에 없으니 이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하신다.”

프로 첫 시즌을 보내며 느낀 바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김명관은 “확실히 프로 무대는 대학 경기와 달리 쉽게 나는 점수가 없었다. 공을 향한 집중력도 달랐다. 그래서 코트 안에서도 더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첫 시즌인 만큼 아쉬움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아쉬웠던 점은 속공이었다. 김명관은 “속공 호흡이 잘 안 맞았다. 세터로서 좀 더 주도권을 잡고 이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솔직히 올 시즌 내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할 때 속공 욕심을 내다가 못 끝낸 경기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현대캐피탈과 5라운드 경기였다. 끝낼 기회가 있었는데 내 패스 미스로 그러지 못했고 5세트 끝에 패했다”라고 올 시즌 가장 아쉬웠던 경기도 덧붙였다.

시즌 막판 출전 시간이 늘었지만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도 전했다. 그는 “신인왕이 되면 좋겠지만 큰 욕심은 없다.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해서 마음은 비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시즌이 재개됐을 때 각오를 들었다. 김명관은 “가빈이 떠났다. 남은 국내 선수들도 똘똘 뭉치는 경기,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개인적으로는 20점 이후 좀 더 나은 세트를 펼치는 데 집중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