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영주 "팬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3-13 22:45:00
리시브 연습에 중점을 두고 훈련 진행 중
김주하라는 든든한 지원군도 얻어
무관중 경기 통해 팬들의 소중함도 알았다고 전해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끝까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어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도드람 2019~2020 V-리그가 지난 2일부로 일시 중단됐다. 언제, 어떻게 리그가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다시 리그가 재개될 경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현대건설 이영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숙소에 계속 머물고 있다. 운동과 휴식을 번갈아가면서 지내는 중이다"라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이영주는 지난 2월 25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팬들이 없는 경기장에 들어가니 머리가 하얬다. 팬들의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집중이 안 됐다. 집중을 해야 되는데 잘 되지 않았다. 팬들의 소중함을 알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영주는 리그 중단 기간을 통해 자신의 단점인 리시브를 보완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 김연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후 이영주는 원포인트 서버가 아닌 리베로로 투입되고 있는 중이다.
그는 "(김)연견 언니가 빠진 뒤 내가 리베로 자리에 들어갔는데 부담감이 정말 많이 왔다. 한 경기, 한 경기 내가 해야 되는 역할을 못 했다. 그래서 지금도 리시브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나는 리시브 보완이 시급하다"라고 토로했다.
자신의 말처럼 처음 주전 리베로로 나섰을 때는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지난 <더스파이크>와 인터뷰를 통해 "영주가 이 기회를 통해 경험치를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하는 게 보인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이영주는 "감독님의 말씀처럼 처음보다는 감도 찾았고, 경기장에 적응됐다. 초반에는 언니들이랑 호흡적인 부분도 맞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언니들과 호흡도 맞아지니 편안해졌다"라고 웃었다.
그런 이영주에게 리그 휴식기 기간 든든한 지원군까지 등장했다. 바로 현대건설 출신 김주하의 복귀다. 김주하는 지난 2월 28일부터 현대건설 팀 훈련에 합류했다. 2017년 이후 약 3년 만에 리그 복귀다. 김주하는 통산 리시브 효율이 47.60%에 달한다. 이영주의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뽑히고 있다.
이영주는 "(김)주하 언니를 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배울 부분이 정말 많다. 파이팅도 크고, 심적으로도 힘이 된다. 주하 언니와 리베로 자리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주하 언니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언니의 말을 들으면서 나 역시 부담감을 떨쳐내려 한다. 주하 언니뿐만 아니라 많은 언니들이 도와줘서 힘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2017~2018시즌 4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된 이영주는 올 시즌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그는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인식되고 싶을까.
"그저 끝까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나 역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영주의 말이다.
이영주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최근 코로나19때문에 사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다. 얼른 리그가 재개돼서 팬 분들이 경기를 통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