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도 떠난다… 한국전력, 선수 배려해 보내기로 결정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20-03-11 18:08: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한국전력 외인 가빈도 한국을 떠난다.
한국전력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 외국인선수 가빈 슈미트가 오는 13일 고국 캐나다로 떠난다"라고 밝혔다.
최근 한반도에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신종바이러스로 인해 구단 측에서 선제적으로 내린 결정이다. 캐나다에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기 전에 미리 보내겠다는 구단 뜻이 반영됐다.
가빈은 팀에 대한 책임감으로 리그 종료 시까지 남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구단 뜻을 따르기로 했다.
가빈은 구단을 통해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해 팬들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지만, 가족들의 걱정과 더불어 리그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 팀을 떠나게 되어 죄송하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가빈은 또 “조기 출국을 건의해준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의 허락에 감사를 전한다. 부디 바이러스가 조기 종식돼 무사히 리그가 끝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가빈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한국전력을 많은 팬들이 끝까지 응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팀을 향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팀 리빌딩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가빈이 있었다. 과거 V-리그에서 뛰며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그는 외국인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책임감을 발휘했다. 팀에 있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리더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 가빈은 29경기 113세트를 소화하며 689점을 올렸다. 이는 남자부 2위 기록이다. 전성기 때와 비교해 신체적인 능력은 다소 줄었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중심에 섰다.
가빈은 이번 V-리그에서 팀을 떠난 네 번째 외국인선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삼성화재 산탄젤로를 시작으로 IBK기업은행 어나이, 한국도로공사 산체스가 팀을 떠났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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