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 “선수들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노력 중”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3-06 19:16:00
2주 후 재개되는 시나리오 염두에 두고 훈련
무관중 경기, 팬 소중함 다시 느껴
레오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중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준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가던 OK저축은행이 선수단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일부로 리그 일정이 일시 중단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코로나19 관련 양상을 지켜보면서 향후 리그 재개 시기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그가 잠시 멈추면서 V-리그 남녀부 13개 구단도 새롭게 훈련 일정을 조정하는 등, 팀 운영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가던 OK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OK저축은행은 리그 일정이 중단되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승점 50점으로 3위 현대캐피탈과는 승점 6점차였다. 현대캐피탈과 6라운드 맞대결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3위와 승점 3점 이내로 차이가 났을 때 성사되는 준플레이오프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내던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특별한 건 없다. 현 상황에 맞게 생활하면서 선수들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석 감독은 “만약 리그가 그대로 종료된다면 선수들에게 휴식도 줘야 하지만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우선 2주 후에 경기가 열릴 수도 있다고 가정하고 그에 맞춰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감독 첫 시즌에 리그 일시 중단이라는 초유의 일을 겪는 것에 대해서는 “나만 처음이 아니다. 다른 분들도 같은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석 감독은 리그 중단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석 감독은 “만약을 대비해 내린 결정이다. 만약 어디선가 확진자가 나오면 선수 이름과 그 팀이 거론될 것이다.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것도 위험했을 수 있다. 위험한 상황이 나오기 전에 연맹에서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5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석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똑같았다. 다만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팬들의 호응이나 함성이 없었다. 그간 당연히 여기던 점을 더 고마워하게 된 것 같다. 팬을 향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더 느낀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석 감독은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선수들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아직 결정된 게 없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포기하고 놔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몸 관리도 해주고 훈련은 똑같이 진행하려 한다”라며 “우선 2주 후에 경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정을 짜고 그간 하던대로 준비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그가 중단되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불안감을 더 크게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미 삼성화재 산탄젤로는 구단과 합의하에 4일 이탈리아로 떠났고 IBK기업은행 어나이도 구단과 논의 끝에 결국 팀을 떠났다. 남자프로농구처럼 불안함을 느끼고 팀을 떠나겠다는 사례가 배구계에서도 나오며 외국인 선수들의 향후 움직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석 감독은 “밖을 나가지 못해 답답해하고 심심해하는 건 있지만 크게 불안해하진 않는다. 잘 관리해주고 있다”라고 현재 레오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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