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히 후방 지킨 현대건설 이영주 “마음 굳게 먹고 했어요”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3-01 19:16:00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현대건설 이영주가 주전 리베로 도약 후 최고의 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연견 부상 이탈 이후 이영주는 본래 포지션인 리베로로 경기에 나섰다. 2월 18일 IBK기업은행전부터는 온전히 혼자서 리베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았던 이영주는 매 경기 상대 서브 집중 공략 대상이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팀도 흔들렸다.
하지만 1일 GS칼텍스전은 달랐다. 이날도 이영주는 1세트 77.78%라는 엄청난 리시브 점유율(14/18)을 기록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 리시브 효율 50%를 기록했고 이후에는 서브 집중 공략에서 벗어났다. 이날 이영주는 48%에 달하는 준수한 리시브 효율로 경기를 마쳤다. 디그도 팀에서 가장 많은 13개를 성공했다. 이영주가 후방을 단단하게 지킨 현대건설은 GS칼텍스를 3-0으로 꺾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영주도 이날은 가장 움직임이 좋은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리베로로 나선 경기 중 오늘 심적으로도 가장 좋았고 움직임도 좋았던 것 같다. 확실히 마음을 굳게 먹으니 잘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영주는 그간 ‘리베로’답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화나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서 리베로답지 못하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내가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지 못해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났다”라며 “언니들이 도와주는 데도 못 하는 것 같아 미안함과 화나는 마음이 가장 컸다”라고 돌아봤다.
이전 경기와 달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또 다른 요인으로는 자신감을 꼽았다. 이영주는 “언니들이나 코칭스태프들이 자신 있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이야기해주셨다. 그전까지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은 중요한 경기지만 하고 싶은 대로 자신 있게 임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영주는 “확실히 출전시간을 많이 받을수록 감이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앞으로 더 연습해서 언니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수원/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