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엇갈린 운명의 GS와 현건 그리고 흥국생명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2-29 10:33:00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가 어느덧 6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25일부터 무관중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선두 싸움은 초접전이다. 지난주 1위 현대건설과 2위 GS칼텍스 자리가 바뀌었다. 28일
현재 GS칼텍스가 승점 2점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흥국생명도 현대건설을 꺾으며 4위 KGC인삼공사와 승점 차를 9점 차로
벌렸고 3위 경쟁에서 한 발짝 우위를 점했다.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경기를 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일정들에 대해 알아본다. (모든 기록은 28일 기준)

1위 GS칼텍스 (승점 54점, 18승 8패, 세트득실률 1.658)
◎ 02.22(토) ~ 02.27(목) : 2승(23일 vs 현대건설 3-2승(장충), 27일 vs 한국도로공사 3-1승(김천))
결국
선두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4연승을 달리며 현대건설을 승점 2점 차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무관중 경기가 펼쳐지기 전인
23일 현대건설전에서 러츠와 강소휘가 각각 39점, 22점을 올리며 맹위를 떨쳤다. 특히 이날은 서브와 블로킹에서 상대를
제압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연견을 대신해 리베로로 나서고 있는 이영주를 적극 공략했다. GS칼텍스는 서브 득점 7점을 오렸다.
그리고 이영주의 리시브 효율은 21.43%에 불과했다. 블로킹 개수에서는 13-12로 엇비슷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올린 블로킹
효율 면에서는 GS칼텍스가 앞섰다. 3일 뒤 열린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서브가 기세를 올렸다. 강소휘가 권민지가 각각 3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는 서브를 통해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권민지가 러츠와 함께 중앙과 측면 위치를
바꿔 뛰는 변칙 라인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
◎ 02.29(토) ~ 03.05(목) : 3월 1일 VS 현대건설(수원), 4일 VS IBK기업은행(장충)
3월
1일 펼쳐질 현대건설전은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이자,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정규시즌 향방을 좌우할 경기일듯하다. 물론 지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현대건설을 까다로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정지윤-양효진의 미들블로커 라인은 물론이고 패스뿐만 아니라
블로킹, 이단 페인트 공격까지 다재다능한 이다영의 능력까지. 어느 한 자리도 무시할 수 없다. 이영주 역시 이도희 감독의 믿음
아래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승리와
함께 정규시즌 선두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위 현대건설 (승점 52점, 19승 7패, 세트득실률 1.550)
◎ 02.22(토) ~ 02.27(목) : 2패(23일 vs GS칼텍스 2-3패(장충), 26일 vs 흥국생명 0-3패(수원))
2연패.
김연견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고 있다. 패한 두 경기 모두 리시브 효율에서 상대에 밀렸다. GS칼텍스전과 흥국생명전 리시브효율
모두 28%에 불과했다. 고예림-황민경이 어느 정도 리시브 라인을 커버하고 있지만 세트를 치르면 치를수록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또한 양효진의 활약도 저조하다. GS칼텍스전에서 18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28%에 그쳤고, 흥국생명전에서는 단
4점에 그쳤다. 특히 흥국생명전 2세트에 나온 연이은 속공 범실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현대건설의 올 시즌 선두 질주의
비결이었던 안정된 리시브와 함께 모든 공격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는 토털배구 덕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시브에서도 흔들리고,
리시브가 안정돼도 공격에서 잇따른 범실이 이어지고 있다. 분위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리시브에서 안정을 되찾고, 공격에서도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 02.29(토) ~ 03.05(목) : 3월 1일 VS GS칼텍스(수원), 5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GS칼텍스와
경기는 상대에게나 현대건설에게나 무척 중요한 경기임이 틀림없다. 현대건설이 만약 이 경기를 GS칼텍스에 내준다면 GS칼텍스의
기세상 선두 경쟁은 거의 끝난거나 다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현대건설에게 이날 경기가 중요한 이유는 올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다. 비록 팬들이 없는 상태에서 치르지만 TV로 보고 있을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할
것이다. GS칼텍스전이 끝난 후 이도희 감독은 "헤일리의 결정력이 올라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헤일리는 최근 공격 성공률 30%에
머물고 있다. 헤일리의 공격 성공률 상승과 함께 현대건설이 순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GS칼텍스전을 승리로 마친다면
김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3위 흥국생명 (승점 45점, 13승 13패, 세트득실률 1,229)
◎ 02.22(토) ~ 02.27(목) : 1승(26일 vs 현대건설 3-0승(수원))
이재영의
힘이 이렇게 대단하다. 복귀전에서 26점 V-리그 데뷔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더니 이번 경기에서도 14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최근 3연승이다. 3연승을 달리기 전 7연패를 당하던 흥국생명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현대건설전은
모든 게 완벽했다. 서브(10-1), 블로킹(6-3), 공격 효율(30.53%-20.95%), 리시브
효율(34.69%-28.17%))까지 대부분의 지표에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박현주의 서브는 인상적이었다.
박현주는 매세트 원포인트서버로 나왔고, 서브로만 5득점을 올렸다. 특히 2세트 팀이 12-16으로 뒤진 상황에서 3연속 서브
득점을 올렸고, 흥국생명은 이 기세를 놓치지 않고 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지난 경기 4점에 그쳤던 이주아까지 10점을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할수록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에 기세를 찾고 있다.
◎ 02.29(토) ~ 03.05(목) : 29일 VS IBK기업은행(인천), 3월 3일 VS KGC인삼공사(대전)
이
두 경기가 흥국생명의 올 시즌 운명을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게 승점 3점을 획득한다면
플레이오프를 확정짓는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에 패한다면 3일 KGC인삼공사전 승리가 중요해진다. 물론 지금도 승점 차는 9점
차. 여유 있는 승점 차지만 IBK기업은행에 패한다면 KGC인삼공사를 맞이하는 부담감을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두 경기에서 나타날
흥국생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4위 KGC인삼공사 (승점 36점, 13승 13패, 세트득실률 0.932)
◎ 02.22(토) ~ 02.27(목) : 1승(25일 vs IBK기업은행 3-2승(대전))
KGC인삼공사는
지난 20일 흥국생명에게 패하며 6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21일 이영택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깜짝
승격시켰다. 그렇게 KGC인삼공사는 이영택 신임 감독과 함께 새로운 6라운드를 맞이했다. 25일 IBK기업은행전 1~2세트는 쉽지
않았다. 1세트는 블로킹에 2세트는 서브에 밀리며 셧아웃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디우프의 맹공격이 결국 KGC인삼공사를
흔들었다. 디우프는 이날 양팀 최다인 33점을 올렸다. 이영택 감독은 무관중 경기 속에서 치른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가 뜻깊은 이유는 봄배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날 승점을 획득하지 못했다면 28일 현재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승점 차는 11점 차로 벌어졌을 것이다. 이영택 감독 역시 "데뷔전 승리보다 봄배구 희망을 이어갈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 02.29(토) ~ 03.05(목) : 3월 3일 VS 흥국생명(대전)
현재
3위 흥국생명과 승점 차는 9점차. 만일 흥국생명이 29일 IBK기업은행을 이긴다면 KGC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는 사실상
물건너가는 셈이다. 하지만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다면 흥국생명전 승리는 절실이 아니라 필수다. 이영택 감독은 흥국생명전을 두고
"올 시즌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경기"라고 말했다. 약 일주일 간의 이날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체력적인 여유도 있다. 지민경이
지난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지난 맞대결 패배의 복수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대한 일련의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위 IBK기업은행 (승점 25점, 8승 18패, 세트득실률 0.609)
◎ 02.22(토) ~ 02.27(목) : 1승 1패(22일 vs 한국도로공사 3-0승(화성), 25일 vs KGC인삼공사 2-3패(대전))
한국도로공사전은
김희진의 선발 복귀전이었다. 미들블로커가 아닌 아포짓으로 출격한 김희진은 14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1세트 고비를 잘 넘겼다. 1세트 15-20까지 뒤처졌던 IBK기업은행은 표승주-어나이-김희진의 공격으로
23-23 동점을 만들더니 어나이의 연속 득점으로 기어코 세트를 뒤집었다. 양 팀 감독들 모두 "1세트 분위기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첫 5위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그 분위기가 KGC인삼공사전까지 이어졌으면 좋았겠지만,
실패였다. 네 명이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렸지만 역전패다. 매 경기 김우재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마음속에
불안감이 있다고 말한다. 선수들은 그 불안감을 언제쯤 떨쳐낼 수 있을까.
◎ 02.29(토) ~ 03.05(목) : 29일 VS 흥국생명(인천), 3월 4일 VS GS칼텍스(장충)
두 경기 모두 원정이다. 올 시즌 두 팀 모두에게 상대 전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1승 4패, GS칼텍스에게는 2승 3패로 밀린다. 두 팀 모두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에 한창인 상태여서 더욱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다만
고무적인 점은 김희진이 돌아온 뒤 공격력에서는 힘을 얻었다는 점이다. 이는 김우재 감독도 인정했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김현정이 손가락 부상에서 낫는다면 김우재 감독이 최근 구상하고 있는 베스트 라인업이 완성된다. IBK기업은행은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의 승리가 절실하다.

6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22점, 7승 19패, 세트득실률 0.561)
◎ 02.22(토) ~ 02.27(목) : 2패(22일 vs IBK기업은행 0-3패(화성), 27일 vs GS칼텍스 1-3패(김천)
지난
시즌 준우승팀 한국도로공사에 올 시즌은 유독 춥다. 패배, 또 패배. 어느덧 8연패다. 후반기 재개 후 2승 9패다. 지난 1월
22일 IBK기업은행전 승리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승리를 쌓지 못하고 있다. 22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유서연이 깜짝 활약을
펼쳤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외인 산체스는 손목 부상의 두려움으로 세트 잠깐 출전했고,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전한
정선아는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GS칼텍스전에서는 산체스와 박정아가 각각 18점, 15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각각
34%, 28%에 그쳤다. 팀 공격 효율은 9%다. 어느덧 최하위까지 떨어진 한국도로공사의 지난날이 그리워지는 시점이다.
◎ 02.29(토) ~ 03.05(목) : 3월 5일 VS 현대건설(김천)
GS칼텍스전
이후 약 일주일 간의 휴식을 가진 뒤 현대건설을 맞이한다. 8연패, 플레이오프 탈락 확정 등 여러 악재가 있지만 팀 분위기
수습과 프로 선수라면 연패 탈출을 위해 힘써야 한다. 김종민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선언했지만 최근 연패 탈출을
위해 다시 이효희, 정대영 등을 적극 기용 중이다. 언제까지 이효희, 정대영을 믿고 갈 수 없는 시점이다. 이번만큼은 젊은
선수들의 번뜩이는 활약이 터지길 기대하는 김종민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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