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서브-블로킹 공략&러츠 맹활약으로 현대건설 잡다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2-23 1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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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GS칼텍스가 준비한 계획의 초반 성공과 막판 주 공격수 힘으로 선두 현대건설을 잡았다.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현대건설 경기는 선두 경쟁 중인 두 팀 경기라는 점에서 일찍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GS칼텍스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면 1위로 올라섰고 현대건설은 승리하면 추격을 한 번 뿌리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정지윤을 필두로 하는 중앙 공격에 강점이 있고 GS칼텍스는 이소영-강소휘-러츠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화력이 강점인 팀이다. 상반된 특징을 지닌 팀끼리 맞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를 끌었다. 5세트 접전 끝에 최종 승자는 GS칼텍스였다. GS칼텍스는 승점 2점을 더해 승점 51점이 됐고 승점 52점 현대건설을 1점차로 추격했다.

GS칼텍스의 경기 초반 방향은 명확했다. 이영주에게 서브를 집중해 리시브를 흔들고 권민지를 선발로 기용해 러츠와 함께 중앙과 측면 위치를 바꾸는 변칙 라인업을 활용했다. 여기에 GS칼텍스 블로커들은 윙스파이커를 조금 놔두더라도 헤일리와 양효진-정지윤으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를 더 중점적으로 막아섰다.

1, 2세트에는 이런 전략이 적중했다. GS칼텍스는 블로킹 1위 현대건설 상대로 2세트까지 블로킹 개수에서 9-4로 앞섰다. 서브 득점도 4-1로 우위를 점했다. 공격에서는 러츠가 14점을 기록해 팀을 이끌었고 양효진 공격 성공률을 2세트까지 23,53%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헤일리도 5점, 공격 성공률 29.41%로 좋지 않았고 고예림과 황민경도 2세트까지 5점 합작에 그쳤다. 준비한 계획이 경기 초반 성공적으로 맞아떨어지며 GS칼텍스도 1, 2세트를 먼저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GS칼텍스는 3, 4세트 범실이 늘어났고(3~4세트 범실 15개, 현대건설 9개) 2세트까지는 어느 정도 활용하던 중앙 공격 비중이 줄어들고 측면 일변도 공격을 펼쳐 현대건설에 반격을 허용했다. 현대건설은 3세트부터 황민경이 살아났고 양효진이 득점을 쌓기 시작하며 듀스 끝에 3, 4세트를 따냈다.



5세트 승부를 허용한 GS칼텍스를 구한 건 러츠였다. 러츠는 5세트 팀 득점 절반 이상인 8점을 홀로 책임졌고 공격 성공률도 44.44%로 나쁘지 않았다. 5세트 공격 점유율은 62.07%였다. 여기에 강소휘도 공격 성공률 66.67%에 4점을 더해 힘을 보탰다. 반대로 현대건설은 고예림이 5세트 4점, 공격 성공률 57.14%를 기록했지만 헤일리와 양효진이 각각 3점, 1점에 그쳤다. 주 공격수 화력 차이가 5세트 승부를 갈랐다. 러츠는 이날 총 39점을 기록해 V-리그 입성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종전 기록은 2019년 12월 4일 한국도로공사전에 기록한 36점). 블로킹은 최종적으로 GS칼텍스 13개, 현대건설 12개로 비슷했지만 서브 득점에서는 GS칼텍스가 7-2로 마지막까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현대건설은 뒤늦게 발동이 걸린 윙스파이커 공격과 헤일리 저조한 공격력으로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헤일리 18점, 공격 성공률 31.37%). 이영주도 리시브 효율 21.43%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한번 명확한 과제를 안은 현대건설이었다.

두 팀은 3월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다음 맞대결에서는 두 팀이 어떤 전략을 꺼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장충체육관/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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