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IBK 김희진 "오랜만에 즐겁게 웃으며 경기 뛰었습니다"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2-23 0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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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진짜 뛰고 싶었던 경기였어요. 오랜만에 즐거운 경기를 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0, 25-17)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는 에이스 김희진의 선발 복귀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희진은 지난 1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다녀온 뒤 본래 통증을 느끼던 오른쪽 종아리의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그는 돌아온 뒤 재활에 매진하며 출전 준비를 했다. 지난 18일 현대건설전에서 원포인트 블로커로 예열을 한 뒤 이날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희진은 14점, 공격 성공률 44.44%를 기록했다. 1세트 2점, 22%에 그쳤지만 세트를 치르면 치를수록 에이스 모드를 발동하며 IBK기업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우재 감독도 "김희진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볼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도 이 정도 실력을 보여준 것을 보면 대단한 선수임이 틀림없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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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마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희진은 "진짜 뛰고 싶었던 경기였다. 오랜만에 즐거운 경기를 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겠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부상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물론 빨리 복귀하고 싶었지만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참았다. (김)연경 언니도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두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김희진은 몸이 덜 풀린 탓인지 1세트에 부진했다. 부진 원인에 대해 묻자 김희진은 "오랜만에 뛴 경기라 그런지 업이 된 상태였다. 1세트에 욕심을 많이 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세트를 치르면 치를수록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2, 3세트 동안 12점, 공격 성공률은 평균 50%를 넘겼다. 김희진도 "1세트 끝나고 생각을 했다. '그전과 다름없는 똑같은 경기다'라고 생각하고 뛰었다. 물론 부담감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잘 풀렸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희진은 IBK기업은행 프랜차이즈 스타다. 창단 시즌부터 지금까지 IBK기업은행의 역사를 함께 해왔다. 챔프전 우승 3회, 준우승 3회. 팀과 함께 휘황찬란한 시간을 보내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은 최하위에 머물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플레이오프 순위 싸움을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어 너무 아쉽다. 그렇지만 무기력하게 꼴찌를 하고 싶지는 않다. 다 같이 힘내서 남은 경기 승수를 쌓고 싶다." 김희진의 말이다.

남은 시즌을 전승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김희진. 그는 올 시즌 후 2020 도쿄올림픽에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나가면 세 번째 올림픽이다. 김희진은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도 뛰었다. 그는 라바리니 감독이 부임된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뽑히며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다.

김희진은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에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런던 때 4위, 리우 때 8강을 기록했다. 마지막이라는 기회를 갖고 뛰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희진은 남은 시즌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끈기 있는 모습 보여주겠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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