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가 그리웠던 ‘핑크 폭격기’ 이재영 “많이 행복합니다”

여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02-20 2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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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빨리 돌아가고 싶었어요. 많이 그리웠고 행복해요”

이재영이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18, 31-29, 26-24)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 이재영이 있었다. 그는 26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재영은 “코트가 너무 그리웠다. 한 달 동안 쉬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돌아가고 싶은데 뛰지 못하는 게 답답했다. 지금은 행복하다”라며 운을 뗐다.

이재영은 71일 만에 선발 출전한 경기서 서브 3개, 블로킹 4개, 후위 공격 득점 5점 포함 총 26점을 올리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재영은 “생각지도 못했다. 경기를 이겨야한다는 것에 집중했다. 끝나고 알았다”라면서 “트리플크라운은 해도 되고 안해도 상관없었다. 의미가 있지만 이기는 것에만 신경 썼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약을 조절하는 공격으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이재영은 “최선이었다. 공격 연습을 한지 고작 3일 밖에 안됐다. 옆에서 동료들이 도와준 덕이다”라며 공을 돌렸다.



이재영의 몸 상태는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재영은 경기를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쉰다고 완전히 재생되는 것도 아니고 관리하면서 통증을 줄여가는 게 낫다. 시즌을 포기하고 대표팀에 간다고 해서 아프지 않는다는 보장도 할 수 없다. 감독님이 못 뛰게 하셨는데 내가 뛴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영은 박미희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힘든 시기 때 이성을 잃었었는데 그럴 때 마다 감독님께서 끈을 잡아주셨다.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이재영이 복귀한다고 했을 때 볼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재영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그는 “첫 날 볼을 처음 만지고, 두 번 째 만지고, 세 번 째 만질 때 마다 감각이 올라왔다. 자기 전에 항상 더 올라오게 해달라고 기도도 했다. 앞으로 좋은 날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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