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승점 2점차’ 우리카드-대한항공, 꺼지지 않는 선두 경쟁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20-02-18 08:12: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도 어느덧 5라운드 막판에 접어들었다. 남자부는 오는 22일을 끝으로 5라운드 일정을 마감하고 23일부터 6라운드에 접어든다.
최대 관건은 역시 선두 싸움이다. 1위 우리카드와 2위 대한항공 승점 차이는 단 2점이다.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이 싸움은 6라운드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와중에 3위 현대캐피탈도 꾸준히 상위 두 팀을 추격한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8점 차로 머물러 있는 상황. 이들에게도 여전히 기회는 남아있다.
한 주를 정리하는 위클리 V-리그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남자부 경기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경기를 내다본다.
(모든 기록은 17일 기준)
1위 우리카드 (승점 61, 22승 7패, 연속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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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vs 한국전력 3-2 승
16일 vs OK저축은행 3-1 승
연승가도를 마감했던 우리카드는 지난주 곧바로 두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자칫 끊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회할 수 있었다. 다시 2연승으로 선두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최하위 한국전력과 경기는 식은땀을 흘릴 만한 결과였다. 자칫 집중력을 잃었다면 경기를 내줘도 할 말 없는 경기였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가 흔들릴 때 보였던 패턴과 비슷했다. 리시브가 불안하면서 팀 전체 밸런스가 깨지고, 이에 따라 오픈 공격 위주로 플레이를 전개하는 식이다.
다행히 상대 블로킹이 예상보다 약해 펠리페-나경복이 함께 공격에서 날아오를 수 있었다. 펠리페가 35득점, 나경복이 20점으로 좌우 균형을 이뤘다.
OK저축은행전에는 기존 세터 노재욱이 허리 통증으로 인해 결장했다. 이에 하승우가 선발 세터로 나섰다. 모처럼 나선 하승우는 안정적인 세트 운영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브 5득점, 블로킹 3득점을 포함해 9득점을 올린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었다.
신영철 감독은 하승우 활약에 “노재욱과 서로 경쟁하는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욱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인해 중요한 경기서 결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승우가 직전 경기처럼만 해준다면 앞으로 남은 일정 중 팀에 큰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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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vs KB손해보험 (서울 장충체육관)
23일 vs KB손해보험 (의정부체육관)
우리카드는 23일 6라운드 첫 경기의 포문을 연다. 직전 라운드 마지막 상대와 첫 경기를 갖는 방식 때문에 KB손해보험과 연전이 대기 중이다. 올 시즌 두 팀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우리카드가 우위에 있다. 그러나 종종 강팀 상대로 위력적인 경기를 펼치는 KB손해보험의 깜짝 경기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5라운드 막판까지도 1위 자리 주인공을 확정할 수 없는 상태다. 정황 상 이 선두 싸움은 정규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위 대한항공 (승점 59, 21승 8패, 연속 7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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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vs KB손해보험 3-0 승
어느덧 7연승이다. 대한항공은 5라운드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선두 싸움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지난주는 그 기세를 이어가고, 나아가 일정 상 팀을 정비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지난 9일 우리카드를 잡았던 것이 큰 힘이 됐던 걸까. 대한항공은 유독 가벼운 몸놀림으로 경기에 나섰다. 5일 만에 나선 선수들 몸 상태는 굉장히 가벼워 보였다.
특히 정지석 활약이 눈을 사로잡았다. 정지석은 이날 7블로킹, 3서브에이스를 포함해 23득점으로 활약했다. 3세트 만에 끝난 경기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4호. 정지석은 리시브효율 46.15%로 받고 때리는 윙스파이커의 정석을 제대로 선보였다.
브레이크타임 이후 흔들리던 정지석 경기력이 확 살아난 점은 선두 경쟁 중인 대한항공에게 큰 힘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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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vs 한국전력 (인천 계양체육관)
지난 경기 후 대한항공은 다시 5일 간 여유를 얻었다. 상대는 하위권인 한국전력이다. 연패 늪에서 허덕이는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을 기회다. 이 경기는 대한항공의 5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더 중요한 건 그 다음 경기가 28일이라는 점이다. 19일 경기 이후 무려 9일 동안 경기가 없다. 확실한 체력 비축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 전까지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테다. 그러기 위해선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해 기쁜 마음으로 6라운드를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3위 현대캐피탈 (승점 51, 17승 11패, 연속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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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vs OK저축은행 3-2 승
세터 문제로 고민하던 최태웅 감독은 결국 이승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브레이크타임 이후 줄곧 교체로 나오던 이승원은 지난 13일 OK저축은행전에서 모처럼 선발로 출장했다.
쉬다 온 이승원은 나쁘지 않았다. 공격수를 운영하는 리듬이 괜찮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경기 후 “좋은 리듬을 보였다. 그걸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승원이 흔들리던 현대캐피탈 세터 자리를 다시 지켜줘야만 앞으로 남은 경기들, 그리고 봄 배구에서도 현대캐피탈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승원 경기력과 별개로 이날 현대캐피탈은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범실이 무려 39개나 나왔다. 전체 공격성공률도 47.22%로 50%를 넘지 못했다. 갈 길이 바쁜 와중에 승점 2점에 그친 건 경기력 그 이상으로 아쉬운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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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vs 삼성화재 (천안 유관순체육관)
22일 vs 한국전력 (수원 실내체육관)
현대캐피탈은 상위 두 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2위와 승점 차이는 현재 8점. 한 경기 덜한 점을 고려해보면 최대 5점까지는 맞출 수 있다. 6라운드 전까지 승점 차이를 최소화해야 마지막 한 라운드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5라운드 남은 두 경기 상대는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이다. 라이벌 삼성화재는 최근 7연패에서 벗어났다. 연패 때와 비교해 팀 경기력도 많이 올라온 상태여서 경계해야 한다. 시즌 두 팀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현대캐피탈이 앞선다.
4위 OK저축은행 (승점 41, 13승 16패, 연속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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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vs 현대캐피탈 2-3 패
16일 vs 우리카드 1-3 패
상위 3강에 맞설 만한 유일한 대항마, OK저축은행은 지난주 두 경기서 기회를 놓쳤다. 상위권과 연이은 맞대결에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특히나 3위인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남자부는 3위와 4위 간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렇기 때문에 순위 역전 뿐 아니라 최대한 승점을 따라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맞대결 승리가 꼭 필요했다.
이날은 평소 괜찮았던 레오가 다소 부진했다. 19득점에 공격성공률 46.34%였다. 특히 장기인 서브가 터지질 않았다. 레오는 이날 서브, 블로킹 득점이 없었다. 범실은 13개로 많았다.
그러나 레오 탓만 할 순 없는 경기였다. 팀 전체 범실이 41개로 대단히 많았다. 한 쪽 날개를 맡은 송명근은 16득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15개나 나왔다.
그 와중에 최홍석이 2세트 선발 출장해 중요할 때마다 좋은 플레이를 선보인 것은 고무적이었다. 최홍석은 9득점, 리시브효율 37.5%를 기록했다. 석진욱 감독은 “최근 점점 몸이 올라오고 있다”라고 최홍석에 대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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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vs 삼성화재 (대전 충무체육관)
3위와 10점 차로 벌어진 OK저축은행은 이제 남은 일정 중 한 경기라도 패할 경우 봄 배구 진출이 어려워진다. 남은 경기서 상대를 막론하고 승리해야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5위 삼성화재 (승점 36, 11승 17패, 연속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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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vs KB손해보험 2-3 패
15일 vs 한국전력 3-0 승
삼성화재가 길고 긴 연패를 드디어 끊었다. 그 상대는 마찬가지로 연패 중이던 한국전력이었다. 구단 사상 최다 7연패로 흔들리던 삼성화재는 15일 한국전력에게 셧아웃 승리하면서 브레이크타임 이후 첫 승리를 거뒀다.
가장 핵심 요소는 역시나 안정된 리시브였다. 리시브가 되니 세터 김형진이 마음 놓고 퀵오픈, 속공을 구사할 수 있었다. 13득점을 올린 송희채(68.42%)와 6득점 고준용(62.5%) 성공률이 높았던 건 그런 이유였다.
최근 부진했던 미들블로커 박상하는 블로킹만 5개를 잡아내며 좋았다. 송희채-박상하, 팀에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의 활약이 팀을 연패 위기서 구해냈다.
아포짓 스파이커 선발은 외인 산탄젤로였다. 박철우는 3세트 중반 교체 투입돼 조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기운 분위기를 굳히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박철우는 3득점, 성공률 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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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vs 현대캐피탈 (천안 유관순체육관)
21일 vs OK저축은행 (대전 충무체육관)
삼성화재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달린다. 이번 주 상대는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다. 라이벌 매치, 그리고 한 단계 위에 있는 OK저축은행과 맞대결이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경기 이후 “남은 시즌 끝까지 가겠다”라고 말했다. 그 각오를 결과로 보여줄 수 있을까. 삼성화재는 올 시즌 두 팀과 상대전적이 모두 1승 3패로 열세다.
6위 KB손해보험 (승점 30, 10승 19패, 연속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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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vs 삼성화재 3-2 승
14일 vs 대한항공 0-3 패
KB손해보험은 연패 중이던 삼성화재를 잡아 시즌 10승째를 달성했다. 승점 30점 고지도 넘겼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맞대결은 셧아웃 패하며 다소 무력하게 물러났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마테우스 효과가 돋보인다. 확실한 에이스 공격수가 있으니 덩달아 윙스파이커 김정호의 상승세도 함께 따라오고 있다.
최근 경기를 보면 마테우스-김정호 쌍포 조합이 효과를 확실히 내고 있다. 지난 두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경기서 10점 이상 올린 선수는 마테우스와 김정호가 유이했다.
특히 패했던 대한항공전을 보면 두 공격수 수치 자체는 나쁘지 않다. 마테우스가 22득점에 성공률 63.64%, 김정호가 11득점에 66.67%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김정호는 이날 리시브효율도 57.14%로 높았다. 김정호의 상승세는 하위권 KB손해보험이 만족감을 보일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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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vs 우리카드 (서울 장충체육관)
23일 vs 우리카드 (의정부체육관)
KB손해보험은 이번 주에 5라운드 마지막 경기, 그리고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그 상대는 모두 우리카드다. 올 시즌 우리카드와 상대전적은 1승 3패로 열세다.
최근 맞대결은 KB손해보험이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그러나 매 세트 두 점차 접전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상대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다소 꺾였고, 반대로 KB손해보험은 마테우스 합류 이후 점점 더 팀워크가 단단해지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7위 한국전력 (승점 22, 6승 22패, 연속 7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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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vs 우리카드 2-3 패
15일 vs 삼성화재 0-3 패
패배에 또 다시 패배. 어느덧 7연패를 맞은 한국전력이다.
12일 우리카드전은 한국전력에게 기회였다. 상대는 10연승을 마감하고 치른 첫 경기였다. 이날 한국전력은 이승준, 김명관 선발 카드를 투입해 변화도 시도했다. 상대는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이승준이 18득점, 성공률 55.17%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맹타를 휘둘렀다. 신인세터 김명관도 블로킹 3개를 잡아 높이 장점을 잘 드러냈다. 그러나 가빈의 성공률이 아쉬웠다. 이날 가빈은 15득점, 공격성공률 37.84%로 부진했다.
상위권 상대로 아쉽게 풀세트 패한 한국전력은 이후 삼성화재를 만나 무력하게 패했다. 접전 이후 셧아웃 패배는 올 시즌 한국전력이 자주 보여주는 연패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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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vs 대한항공 (인천 계양체육관)
22일 vs 현대캐피탈 (수원 실내체육관)
5라운드 남은 두 경기 상대가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모두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에 한창인 상태다.
올 시즌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전에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2, 3라운드 두 경기서 5세트 승부를 벌였지만 모두 패했다. 그나마 현대캐피탈전은 2승 2패로 상황이 낫다. 그러나 승리했던 두 경기가 1, 2라운드 때였다. 현대캐피탈에 다우디가 합류한 이후 두 차례 맞대결은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최근 한국전력은 젊은 선수들을 주전으로 내세우며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힘든 상대와 경기에서 ‘젊은’ 한국전력은 어떤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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