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역할 100%’ 고민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불러주시니 감사해요”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2-15 20:31:00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다른 선수들도 있는데 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 불러줘서 정말 감사하죠.”
KGC인삼공사 고민지는 15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벤치에서 출발해 조커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고민지는 3세트 팀이 9-15로 뒤진 상황에서 지민경 대신 코트를 밟았다. KGC인삼공사는 고민지와 함께 하효림이 투입돼 분위기를 바꿨다. 하효림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고 박은진 연속 서브 에이스로 역전에 성공했다.
고민지도 3세트 막판 서브 에이스로 힘을 보탰다. 고민지는 3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두 개로 팀에 24-20 리드를 안겼다. 고민지는 4세트에도 서브 에이스 한 개를 추가하는 등 총 7점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한송이, 디우프와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고민지로부터 올 시즌 현대건설전 첫 승 소감을 들었다. 고민지는 “언니들이나 감독님이나 한마음으로 현대건설에 계속 지긴 했지만 쉽게 지진 않았으니 이번에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밀고 나갔다”라며 “감독님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오는 범실은 괜찮다고 하신다. 그리고 코트 안에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잘 해낸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첫 현대건설전 승리와 함께 5연승을 질주했다. 어느덧 3위 흥국생명과 승점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고민지는 “4라운드부터 지금까지 경기 일정이 조금 빡빡했다. 어제 (한)송이 언니가 미팅 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 힘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승점을 쌓았는데 오늘 힘없이 지면 그간 해온 과정과 결과가 모두 묻힐 수 있다고 했다. 그게 동기부여가 됐고 팀 전체적으로도 큰 의미로 다가온 것 같다”라고 한송이 리더십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3라운드부터 조금씩 출전 기회를 잡던 고민지는 4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채워주고 있고 지난 2월 6일 한국도로공사전에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인 15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은 백업으로 분위기 반전 역할을 확실히 수행했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대행은 고민지를 두고 “지금까지는 더 바랄 것 없이 잘해주고 있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고민지는 이날 경기처럼 조커 역할이 필요할 때 믿음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내 역할이 이런 것이라고 말씀은 안 하셔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라며 “같은 포지션에 다른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 아니다. 나를 가장 먼저 찾아주신다. 내 이름이 불리면 그때 몸이 올라오는 것 같다. 마음 편하게 들어가서 분위기를 밝게 하는 걸 가장 먼저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돌아봤다.
3위 추격을 이어가는 KGC인삼공사는 20일 3위 흥국생명과 결전을 앞두고 있다.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하면 3위로 올라선다. 고민지는 “우린 항상 마주한 경기 하나하나 풀어갔다. 연승이라 분위기도 좋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뿌듯함도 있다.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라며 “감독님 지시대로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하고 오늘처럼 지고 있어도 서로 믿으면 결과가 좋을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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