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대한항공, 강해진 블로킹으로 새로운 날개를 달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2-15 03:03: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대한항공이 한층 향상된 블로킹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14일 KB손해보험을 3-0으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59점으로 58점인 우리카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각각 23점, 21점을 올린 정지석과 비예나 활약이 역시 돋보인 가운데 연승 행진 중 두드러지고 있는 블로킹도 이날 빛났다.
대한항공은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 블로킹 개수 16-3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정지석이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기록인 7개를 잡았고 비예나도 4개, 김규민과 한선수가 각각 2개씩 잡아냈다. 올 시즌 KB손해보험 상대로 3라운드 외에 모두 블로킹 개수에서 밀렸지만 5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4라운드까지 대한항공은 세트당 2.228개로 4위였다. 다른 기록과 비교해 순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연승에 돌입한 5라운드 들어 블로킹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5라운드 다섯 경기를 소화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세트당 블로킹 3.631개로 5라운드 한정 1위를 달리고 있다. 블로킹에 강점이 있는 현대캐피탈(세트당 3.529개)도 근소하게 앞서는 수치다. 기존에 강점이었던 빠른 플레이와 공격적인 서브에 블로킹까지 더해지면서 대한항공 상승세도 더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5라운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규민이 있다. 김규민은 5라운드 다섯 경기에서 세트당 블로킹 1.053개로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4라운드 네 경기에서 세트당 0.273개에 그쳤지만 5라운드에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규민이 블로킹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사이드 블로커들도 살아났다. 정지석은 5라운드 블로킹 세트당 0.737개, 비예나는 세트당 0.684개로 두 선수 모두 라운드별 기준 5라운드 블로킹 기록이 가장 좋다. 정지석의 경우,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마테우스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는 등, 개인 블로킹 기량 자체도 올라왔음을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블로킹이 살아나며 성적도 떠오른 대한항공이지만 고민도 있다. 현재 이 상승세 중심에 있는 김규민이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다. 3월 입대 예정인 김규민은 3월 18일 마지막 경기인 정규시즌은 대부분 소화할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은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김규민 경기력이 매우 올라온 상황이기에 대한항공으로서는 더 아쉬운 상황이다.
후에 있을 김규민 공백은 진성태가 메워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도 최근 진성태를 꾸준히 교체 투입해 실전 감각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진성태는 속공에는 강점이 있지만 블로킹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편이다. 대한항공으로서는 김규민이 있는 동안에도 시즌 막판 생길 공백 대비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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