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 감독이 그리는 한국전력 미래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02-13 02:48:00
이승준·김명관, 우리카드전 선발 투입
20대 초반 선수들 중용하며 팀 리빌딩
[더스파이크=수원/강예진 기자]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같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이 13일 우리카드와 펼친 수원 홈경기에서 2-3(25-22, 10-25, 19-25, 25-22, 6-15)으로 패하고도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었다.
장 감독은 이날 선발 투입한 이승준(20)과 김명관(23)을 가리키며 '병아리'에 비유했다. 경기전부터 신예들의 패기와 열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던 장 감독은 그들에게 한국전력의 미래가 달려있다고도 했다.
장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듯 신예들이 코트에서 날개를 펼쳤다. 이승준과 김명관은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코트를 누벼 장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특히 시소양상이 이어졌던 1세트 후반 이승준의 다이렉트와 김명관의 연속 블로킹으로 24-21 승기를 잡는 장면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시즌 OK저축은행에서 이적한 고졸 2년차 이승준은 팀 최다 18점(공격 성공률 55.17%)을 올림과 동시에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그는 1세트에만 7점을 기록했고, 83.33%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선사했다. 상대 블로커를 보며 쳐내는 공격은 물론 강약을 조절한 페인트, 서브와 블로킹까지 선보였다. 외인 가빈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이승준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띄었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은 장신세터 김명관(193cm)은 높은 타점에서 쏴주는 패스와 더불어 큰 키를 이용한 블로킹 득점 3점 포함 총 6점을 올렸다. 역시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장병철 감독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장 감독은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 같다“라는 말로 그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시즌부터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은 장병철 감독은 본격적인 팀 리빌딩에 나섰다. 장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경험치를 쌓게 했다. 날개공격수 김인혁(25)은 외국인 선수 가빈(578점) 다음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288점)을 기록하며 날개 한쪽을 책임지고 있다. 김인혁은 작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공격 성공률 48.54%->50.33%)
이태호(20)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그는 신장 201cm의 아포짓스파이커다. 이태호는 지난 12월 22일 5세트 도중 가빈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들어가 깜짝 활약한 바 있다. 이날도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가빈 교체선수로 나와 4점(공격 성공률 66.67%)을 올렸다. 이태호는 정규 훈련시간 외에 추가 훈련을 할 만큼 성실하다.
한국전력이 최하위로 처져있는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않는 이유는 이들 '병아리'의 성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생인 막내 이승준, 이태호를 시작으로 97년생 김명관, 96년생 이호건, 금태용, 95년생 김인혁, 박태환까지. 장병철 감독은 이들을 보며 한국전력의 미래에 색을 칠하고 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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