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바꾼 고유민의 각오 “리베로 공백 드러나지 않도록!”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20-02-11 2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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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언니들 도와서 열심히 뛰어 다니겠습니다.”

현대건설은 1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리베로 김연견 부상 이후 첫 경기였다. 현대건설은 윙스파이커 고유민을 리베로로 준비시켰다.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했던 이영주도 함께였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고유민에 대해 “첫 출전이어서 다소 긴장했다. 앞으로 경기를 통해 적응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고유민은 “프로에서 리베로로 투입된 건 처음이었다. 그래도 워낙 수비로 자주 투입돼 긴장 안할 거라 생각했다. 스스로는 긴장을 별로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언니들이 ‘긴장 많이 한 것 같다’라고 말해줬다”라고 경기를 뛴 소감을 전했다.

고유민은 프로에 온 이후 플레이스타일이 아예 바뀐 케이스다. 고등학교 때는 주로 공격수로 뛰었다. 리시브 가담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수비 스페셜리스트다. 리시브와 디그 모두 안정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고유민은 “고등학교 때는 리시브를 거의 받지 않았다. 프로에 와서도 공격 쪽에 더 치중했다. 그런데 부상을 당한 이후부터는 수비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 그렇게 훈련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프로에 와서 많이 받아봐야 는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교체로 많이 들어가서 잘 될 줄 알았는데 수비 쪽은 여전히 배울 게 많다”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뛰어난 성적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런 현대건설에게 리베로 부상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고유민은 “(김)연견 언니가 빠졌다고 해서 팀이 불안해선 안 된다. 리베로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서로 도와가며 채우겠다. 팀원들을 믿고 열심히 공 잡기 위해 뛰어 다니겠다”라고 각오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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