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현대건설 양효진, 여자부 최초 통산 5,500점 달성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20-02-11 21:23:00
[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현대건설 양효진이 5,500점 금자탑을 세웠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1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통산 5,500득점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양효진은 11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2-19에서 올린 귀중한 득점으로 통산 5,500점을 이뤘다. 이후 경기를 끝내는 매치포인트도 양효진 몫이었다. 총 5,501점으로 경기를 마친 양효진이었다.
이는 여자부 최초 기록이다. 특히 날개공격수가 아닌 미들블로커가 달성한 기록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공격도, 블로킹도 최고로 꼽히는 양효진은 올 시즌 현대건설 성적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2위는 황연주로 5,440점을 달리고 있다. 통산 5,000득점은 황연주가 먼저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양효진이 이를 따라잡고 5,500점에 먼저 다다랐다.
남자부와 비교해도 많은 수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 박철우가 5,584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지금 양효진 페이스라면 V-리그 남자부와 여자부 통산 최초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입장한 양효진은 취재진의 축하에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본인이 기록을 세운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양효진은 “실감이 잘 안 난다”라며 웃음으로 말을 시작했다.
“벌써 13년차인가 그렇다. 배구를 오래 한 것도 있지만 ‘코트 위에 정말 오래 서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더 좋은 모습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득점을 더 많이 하는 선수는 있겠지만, 미들블로커 중에서는 이 기록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자부심을 갖게 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본인을 낮췄다. “항상 내 자신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자부심보다는 어떻게 득점을 낼 것인지에 집중하는 편이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어떤 자세로 코트에 임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다.”
양효진이 이렇게 득점까지 잘 하는 미들블로커로 남게 된 건 프로팀에 처음 왔을 때 감독이던 홍성진(현 원곡고 감독) 감독의 역할이 컸다. 양효진은 “그 때 감독님께서 내 공격을 적극적으로 밀어주신 덕분이다. 그 가르침 덕분에 지금까지 이 스타일로 배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남자부 박철우와 경쟁에 대해 웃으며 대답했다. 선수생활 끝을 언급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여유가 묻어났다.
“남자부와 경쟁은 잘 모르겠다. 언제까지 배구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우선 의문이다. 아직 언제까지로 정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벌써 10년을 넘게 했는데 그 이상 하진 못할 것 같다.”
사진_수원/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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