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브 오은렬-디그 이지훈, 대한항공 후방 지킨다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20-02-10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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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리베로 정성민 부상 이탈 후 역할 분담
박기원 감독, "지금처럼 해주면 된다"고 만족감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이지훈(25)과 오은렬(23). 대한항공 리베로 자리를 채우는 신예 두 명이다.

대한항공 리베로 정성민이 부상 낙마한 지도 한 달이 넘었다. 대한항공 후방에 공백이 생길법도 하지만 지금 그 자리에 빈 틈을 찾기 어렵다. 신예 오은렬과 이지훈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상위권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2위 대한항공(승점 56, 20승 8패)은 10연승을 달리던 선두 우리카드(승점 56, 20승 7패)를 잡고 승점 동률을 이뤘다.

대한항공은 베테랑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모든 포지션 합이 점점 맞아 들어간다. 그 가운데 새 얼굴이 채우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리베로다. 현재 대한항공 리베로 자리에는 2년차 이지훈과 신인 오은렬이 나선다.


둘은 함께 코트에 나서며 대한항공의 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리시브 상황에는 오은렬이, 디그 상황에는 이지훈이 코트를 밟는다. 이지훈이 2년차이긴 해도 지난 시즌 단 한 경기 한 세트만 소화했기 때문에 사실상 둘 모두 프로 무대가 처음인 ‘신예’다.

주전 리베로였던 정성민은 지난 12월말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당시 진단 결과 회복까지 6주가 걸린다고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허리 디스크는 금방 회복되는 병이 아니다. 완벽한 재활 과정 없이 훈련을 진행할 경우, 금방 덧날 수 있다. 구단에서는 이런 판단 하에 부상인 정성민을 올 시즌 제외하고 가기로 했다. 구단에서 설정한 정성민의 재활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다.

결국 올 시즌은 오은렬과 이지훈이 끝까지 리베로를 맡아야 한다. 리베로는 팀 수비의 중추다. 팀 윙스파이커 정지석과 곽승석이 수비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어서 그 부담은 덜할 수 있다. 그렇다고 결코 쉽게 볼만한 자리는 아니다. 수비만 전문으로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섬세하고 보다 정확한 수비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이지훈-오은렬은 팀에 큰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활약하고 있다. 신인 오은렬은 시즌 통산 리시브효율이 39.77%로 준수하다. 팀 동료 정지석(46.80%), 곽승석(43.48%)과 비교해 높진 않지만, 신인 선수 치고는 좋은 수치다. 이지훈은 세트당 디그 1개를 잡아내고 있다. 특유의 운동신경을 살린 극적 디그를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신인인 오은렬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신인이 리시브에 가담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이런 활약에 오은렬은 최근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둘을 두고 “코트에 올라가면 정신없을 거다”라면서 웃었다. 이어 어린 선수들 활약에 만족스러운지 “복잡한 것을 바라고 있진 않다. 지금처럼 해주면 된다. 생각 이상으로 둘이서 잘 해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뒤에서는 코칭스태프들이 열과 성을 다해 둘을 준비시키고 있다. 현역 시절 대한항공 리베로로 활약했던 최부식 수석코치가 특히나 공을 들인다.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는 “최부식 코치가 선수들을 위해 정말 열심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은 봄 배구 진출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지훈과 오은렬은 정규시즌을 넘어 더 큰 무대에 올라야 한다. 두 신예급 선수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내는 스토리는 후반기 대한항공 배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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