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예나 맹폭’ 대한항공, 우리카드 연승에 제동… 뜨거워진 선두 싸움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20-02-09 16:14:00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의 긴 연승에 제동을 걸고 선두 싸움에 불을 지폈다.
대한항공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시즌 5차전에서 3-1(33-31, 21-25, 25-19, 25-19)로 승리했다.
남자부 1위와 2위 간 맞대결. 승자는 2위 대한항공이었다. 두 팀 모두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어 승리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칫 남은 정규시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경기여서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대한항공은 이 승리로 승점 56점(20승 8패)을 달성하며 우리카드(승점 56, 20승 7패)와 승점 동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에게 세트득실서 밀리며 순위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 승리로 대한항공은 6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승승장구하던 우리카드는 연승 숫자를 10에서 멈춰야 했다.
에이스 비예나의 화력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비예나는 듀스 상황이던 1세트에만 18점을 몰아치는 등 어마어마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비예나는 33득점, 성공률 57.14%로 경기를 마감했다. 블로킹 하나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 달성에는 실패했다(후위 11, 2블로킹, 3서브득점).
뒤이어 정지석이 20득점, 성공률 60%로 힘을 더했다. 파트너 곽승석은 경기 초반 다소 부진했지만 서서히 제 기량을 발휘했다. 총 10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미들블로커 김규민은 이날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렸다. 중앙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상대 블로커들을 무력하게 했다.
우리카드는 42.14%로 팀 전체적으로 낮은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주포 나경복이 저조하면서 팀 공격력 전체가 한 단계 떨어졌다. 펠리페가 27점, 황경민이 12점, 나경복이 9점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15-11, 서브에이스 4-3 등에서 우리카드를 앞섰다. 범실 29-20으로 우리카드보다 많았지만, 이를 만회하는 공격력이 돋보였다.
시작부터 긴 듀스 승부가 펼쳐졌다. 우리카드는 공격수 여럿이 고른 득점분포를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에이스 비예나 위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1세트를 대한항공이 따내면서 흐름이 대한항공 쪽으로 갈 수 있었다. 이날 대한항공 정지석과 곽승석은 초반 다소 불안했다. 그러나 비예나가 버텨주면서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반대로 우리카드는 초반 괜찮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1세트 확보에 실패하면서 템포가 꺾였다. 2세트를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원점을 만드는 것엔 성공했지만, 그 이후 힘을 잃었다.
대한항공의 승점 3점 경기로 마무리되면서 남자부 순위 싸움은 당분간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_장충체육관/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