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프리뷰] 선두 우리카드 vs 2위 대한항공, 최고 빅매치 온다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20-02-09 03:11: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연승을 달리는 두 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한 판 승부를 벌인다.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와 2위 대한항공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선두 고공 행진중인 우리카드(승점 56, 20승 6패)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대한항공(승점 53, 19승 8패)이 만난다. 최근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상승세 두 팀 맞대결이어서 승패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카드는 10연승으로 최근 패배를 잊은 기세다.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를 덜 하고도 승점 3점 앞서있다. 브레이크타임 이전부터 시작된 연승은 어느덧 두 자릿수에 이르렀다. 구단 창단 이후 최다 연승이던 7연승을 넘어 매 승리가 기록이 되고 있다.
긴 연승의 첫 출발은 지난해 12월 19일, 애석하게도 대한항공과 경기부터 시작됐다. 당시 두 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우리카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이겼다. 그 후 국가대표가 빠진 상황에서 연승을 달렸다. 당시 2위였던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기에 이르렀다.
그 사이 대한항공은 주춤했다. 국가대표가 빠지고, 합류하는 과정에서 삐걱거렸다. 그러나 저력 있는 팀답게 서서히 기량을 회복해 나갔다. 지난 1월 23일 삼성화재전 승리를 시작으로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우리카드를 압박했다.

삼각편대+세터 노재욱, 우리카드의 원동력
우리카드는 거듭된 연승을 통해 자신감으로 가득 찬 상태다. 누구와 싸워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여유로움이 보인다. 정말 ‘강팀’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네 경기를 모두 셧아웃으로 승리했다. 직전 맞대결은 상대가 상위권 현대캐피탈이었다. 매 세트 두 점차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는 우리카드 것이었다.
외인 펠리페, 윙스파이커 나경복-황경민 삼각편대는 우리카드 공격의 핵심이다. 오픈, 후위, 퀵오픈 어떤 공격도 자유롭게 때릴 수 있는 공격수를 셋이나 보유했다.
이 셋은 세터 노재욱의 운영 아래서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노재욱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공격수들을 적절하게 활용한다. 좋은 공격수는 더 적극적으로 밀어주며 흔들리는 선수에겐 최대한 세팅된 볼을 밀어줘 자신감을 준다. 날개 3인방. 그리고 세터 노재욱은 우리카드 상승세의 핵심이다.
강한 서브도 장점이다. 우리카드는 세트당 서브득점 1.263으로 팀 서브 3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다른 상위 팀들과 비교해 서브범실이 눈에 띄게 적다. 팀 서브 1위 OK저축은행이 세트당 서브범실 4.12개, 2위 대한항공이 4.37개, 4위 현대캐피탈이 3.99개로 많은 반면 우리카드는 3.13개로 낮다. 효율 높은 서브로 재미를 보고 있다.

대한항공, 에이스 비예나와 함께 고공비행
대한항공은 외인 비예나를 중심으로 한 플레이가 연일 눈부시다. 리그 득점 1위 비예나의 손끝이 뜨겁다.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어떤 블로킹이 앞에 와도 무너뜨린다. 그는 현재 공격종합 1위(55.51%), 오픈 3위(49.52%), 퀵오픈 1위(68.34%), 서브 2위(세트당 0.558개) 등 여러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부분은 퀵오픈이다. 비예나의 퀵오픈 성공률은 70%에 육박한다. 퀵오픈 2위 펠리페의 기록이 61.71%인 점을 볼 때, 이 수치는 경이롭다. 타점과 속도가 뛰어난 비예나의 장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이는 안정된 팀 리시브, 빠르고 정확한 세터 한선수의 세트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만 비예나는 경기 별로 기복이 있는 편이다. 194cm로 작은 신장이기에 운동능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체력이 떨어지면 점프가 제대로 안 될 때가 있는데, 이 경우는 성공률이 안 나오곤 한다.
날개에서 비예나를 도와야 할 정지석-곽승석도 기복에 시달리고 있다. 곽승석은 최근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문제는 정지석이다. 국가대표 일정을 치르고 합류한 이후 심각한 업다운을 겪고 있다. 직전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선 9득점, 성공률은 31.82%로 크게 낮았다.

막상막하 두 팀, 범실 싸움이 중요하다
올 시즌 두 팀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이다. 1, 2라운드는 대한항공이 이겼지만 3, 4라운드 최근 맞대결은 우리카드가 이겼다. 직전 4라운드 대결에서는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셧아웃으로 제압했다. 다만 당시 경기는 국가대표 없이 치러진 한 판이었다.
우리카드 vs 대한항공
2019~2020 시즌 상대전적
1R 우리카드 0-3 대한항공 (서울)
2R 우리카드 0-3 대한항공 (인천)
3R 우리카드 3-2 대한항공 (서울)
4R 우리카드 3-0 대한항공 (인천)
치열했던 3라운드 맞대결은 두 팀 공통점과 차이점이 한 눈에 드러난다. 우리카드는 펠리페(31점)-나경복(27점)-황경민(13점) 날개 3인방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펠리페와 나경복이 쌍포를 이루고, 황경민이 그 뒤를 거드는 형태였다. 두 미들블로커, 이수황과 최석기는 7점, 6점을 기록했는데, 5세트 경기임을 감안할 때 그리 많지 않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네 명의 두 자릿수 득점자가 나왔다. 비예나(24점), 정지석(21점), 곽승석(19점)이 고른 득점분포를 보였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김규민이 16점으로 많은 점수를 냈다. 김규민은 공격성공률이 78.57%로 대단히 뛰어났다.
범실 차이는 컸다. 우리카드는 5세트 동안 단 19개 범실만 했다. 대한항공은 29개로 10개가 많았다. 이 부분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무방하다. 서로 서브범실은 11-12로 우리카드가 하나 덜 했다. 평소 문제가 됐던 서브범실은 생각보다 적었다. 공격이나 터치네트 등 다른 범실이 자주 나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두 팀 간 실력이나 기세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범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흔히들 말하는 승점 6점짜리 매치업이다. 양 팀 모두에게 승리가 간절한 경기다. 우리카드가 여기서 대한항공을 격파한다면, 당분간 연승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잡아낸다면, 두 팀 차이는 급격히 좁혀진다.
맞대결 기회는 이번 경기를 포함해 두 번이 남았다. 직접적으로 승점 차이를 좁히거나, 늘릴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정규시즌 막바지로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이번 경기가 두 팀 모두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후반기 들어 가장 뜨거운 매치업이 열린다. 두 팀의 경기는 9일 오후 2시, SBS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인터넷 네이버스포츠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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