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10연승을 함께하다, 하현용 "신영철 감독님은 명장"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2-05 21:52:00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정원 기자] "지금의 감독님은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지 연구를 많이 하시고 알려주신다. 정말 명장이다."
우리카드는 5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8-26, 25-23, 30-28)으로 승리하며 팀 창단 후 처음으로 10연승에 성공했다.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하현용은 2세트 중반 이수황과 교체 투입됐다. 그는 지난 12월 14일 현대캐피탈전 이후 두 달여 만에 코트 위를 밟았다.
블로킹-서브에이스 각 1개씩을 포함해 총 3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26-26 듀스 상황에서 행운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우리카드가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펠리페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하현용은 "그간 7연승이 최고였는데 오늘 10연승을 해 기분이 좋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사실 연승하고 있을 때 부상을 당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늘 다행히 기회가 왔고 게임을 뛸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어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나경민-황경민은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하고 세터 노재욱 역시 30대가 되지 않았다.
이에 하현용은 "어린 선수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팀 분위기도 활기차고 베테랑으로서 자극을 더 받는다. 어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아 나도 배운다"라고 이야기했다.
하현용은 3세트 26-26 듀스 상황에서 서브에이스를 올린 그 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들어오고 처음 서브를 했을 때는 범실을 했다. 그때 감독님께서 '힘을 빼'라고 말씀을 하셨다. 이번에 감독님의 말을 듣고 힘을 빼서 넣었는데 운 좋게 상대 코트 밑으로 떨어졌다. 기분이 좋다."
하현용은 2005년 프로 출범과 함께 LG화재(現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그때 LG화재 사령탑은 지금의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었다. 강산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이다.
그는 "감독님이나 나나 그 당시에는 모든 게 처음이어서 얼떨떨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감독님은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지 연구를 많이 하시고 알려주신다. 정말 명장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영철 감독은 "훈련할 때 자세, 리듬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거나 방심하면 지적을 한다. 그렇게 해야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과정이 정착될 수 있다. 공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라며 이제는 선수들에게 좋은 습관이 잡혔다고 칭찬했다. 하현용이 말하는 좋은 습관이란 무엇일까.
"감독님은 볼 다루는 기술이나 기본적인 것에 중점을 두고 선수들에게 말한다. 연습할 때 안 나왔던 부분이 경기 때 나오면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분을 잘 짚어주신다. 즉, 기본기를 중요시하신다. 수비력이 좋아진 것도 감독님의 말씀 덕분이다. 연습 때 웃으면서도 그 안에는 우리카드만의 규율이 있다." 하현용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하현용은 "최석기-이수황이 10연승 기간 동안 잘 해왔다. 나 역시 뒤에서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 서로 같은 포지션이다 보니 분석을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야지'라고 말한다. 서로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장충체육관/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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