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10점’ GS 문지윤 “정말 떨렸지만, 이 악물고 했어요”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2-02 18:27:00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나요. 많이 떨렸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자신 있게 하려고 했죠.”
GS칼텍스 문지윤은 2일 친정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이적 후 첫 선발 출전했다. 로테이션상 미들블로커로 출전한 문지윤은 러츠와 함께 가며 주로 중앙보다는 사이드 블로커로 나섰고 공격에서도 측면 공격수처럼 뛰었다.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문지윤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 문지윤은 데뷔 후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인 10점을 기록했다. 블로킹도 4개 잡아냈다. 문지윤 깜짝 활약에 더해 러츠와 이소영이 각각 14점, 13점씩 보탠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을 3-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데뷔 후 처음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다는 문지윤은 “아직도 많이 떨린다.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많이 떨렸다”라고 이적 후 첫 선발 출전 소감을 전했다. 개인 최다득점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오늘 이렇게 할 줄 몰랐다. 앞으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러츠는 “오늘 너무 잘했다. 이전에 뛰던 팀을 상대하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잘 보여줬고 잘해줬다”라고 치켜세웠다.
차상현 감독은 문지윤이 훈련 과정에서부터 자세가 달랐다고 경기 후 밝혔다. 이에 대해 문지윤은 “먼저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고 했다. 운동할 때도 더 집중하려 했다”라며 “감독님이 오늘 출전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준비 잘하라고, 이 악물고 하라고 하셨다. 집중하고 공격 때 원래 내 템포가 나오게 노력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문지윤은 3세트 승부에 쐐기를 박는 블로킹 2개를 기록하며 눈도장도 확실히 찍었다. 공격도 세트가 지날수록 힘이 더해졌다. 문지윤은 “경기하면서 감도 돌아왔고 오늘이 아니면 때릴 날이 없을 것 같아서 올라오는 볼은 자신 있게 때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문지윤은 지난 1월 13일 김해빈과 함께 2대2 트레이드로 GS칼텍스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당시 소감에 대해서도 들었다. 그는 “섭섭하기보다는 많이 놀랐다. 얼떨떨하고 아무 생각도 안 났다”라고 돌아봤다.
트레이드 이후 김현정이 선발 출전하고 박민지도 백업으로 꾸준히 기회를 받던 것과 달리 문지윤은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이 트레이드 이후 경기력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두 팀 트레이드는 현시점에는 IBK기업은행이 득을 보는 것 같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문지윤은 “그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을 안 했다. 괜히 신경 쓰면 더 위축될 것 같았다”라고 전하며 “오늘 팀에 복수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한 게 잘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문지윤은 앞으로 각오도 함께 전했다. “경기 초반에 이단 연결에서 범실을 했다. 천천히 원하는 곳에 올리도록 하겠다”라며 보완할 점을 언급한 문지윤은 “욕심은 내지 않는다. 투입된다면 욕심내지 않고 떨지 않으려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투입될지 모르겠지만 들어간다면 막 때리지 않고 성급하지 않게 플레이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장충체육관/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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