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순위 바뀐 GS-흥국생명, 치열한 순위 싸움은 계속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2-01 08:11:00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어느덧 여자부도 남자부와 마찬가지로 도드람 2019~2020 V-리그 4라운드 막바지를 바라보고 있다. 현대건설이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GS칼텍스도 이소영의 복귀와 더불어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25일부터 30일까지의 경기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더 나아가 다음주 경기들도 살펴본다.
(모든 기록은 31일 기준)
1위 현대건설 (승점 43점, 16승 4패, 세트득실률 1.724)
◎ 01.25(토) ~ 01.30(목) : 2승(27일 VS 흥국생명 3-2승(수원), 30일 VS 한국도로공사 3-0승(수원))
3연승이다. 현대건설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흥국생명전에서 엄청난 경기를 펼쳤다. 5세트 전까지 흥국생명과 2-2로 팽팽하게 맞선 현대건설은 5세트에 흥국생명과 나란히 점수를 주고받으며 15점을 넘어 23-23 듀스까지 갔다.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과 루시아의 공격 범실에 힘입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이틀 휴식 후 가진 한국도로공사전, 체력 문제가 하나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었지만 현대건설 선수들은 변함없이 제 모습을 보여줬다. 앙효진(15점)-헤일리(14점)의 득점은 물론이고 신인 이다현과 2년차 정지윤은 번갈아가며 미들블로커진을 지켰다. 지난달 19일 IBK기업은행에 0-3 일격을 당하며 4라운드 전승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4승 1패로 라운드를 마무리한 현대건설이다.
◎ 02.01(토) ~ 02.06(목) : 4일 VS 흥국생명(수원)
8일 전 맞붙었던 흥국생명과 5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 역시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의 결장이 유력하다. 지난 경기처럼 엄청난 집중력과 이재영이 있을 때보다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흥국생명 리시브 라인을 뒤흔드는 게 중요하다.
또한 정지윤의 활약도 필요하다. 최근 이도희 감독은 “정지윤이 생각이 조금 많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지윤은 지난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3점에 그쳤다. 정지윤이 미들블로커에서 조금만 힘을 더 보탠다면 수월한 승리가 예상된다.

2위 GS칼텍스 (승점 36점, 12승 7패, 세트득실률 1.433)
◎ 01.25(토) ~ 01.30(목) : 2승(25일 VS 한국도로공사 3-2승(장충), 29일 VS KGC인삼공사 3-0승(장충))
이소영이 돌아온 후 1라운드 전승을 거둘 때의 상승세를 다시 찾은 GS칼텍스다. 이소영 복귀 후 4라운드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순위 역시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소영은 복귀 후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고, 리시브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차상현 감독도 KGC인삼공사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벤치에서 보고 있으면 편안하다. 소영이는 떨어졌다가도 다시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굉장히 믿음이 간다”라고 칭찬했다. 이소영의 복귀와 함께 강소휘-러츠까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GS칼텍스가 어디까지 상승곡선을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다.
◎ 02.01(토) ~ 02.06(목) : 2일 VS IBK기업은행(장충), 5일 VS IBK기업은행(화성)
GS칼텍스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5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연달아 IBK기업은행을 만난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이 빠졌지만 어나이의 공격이 매력적인 팀이다. 어나이는 후반기 들어서면서 지난 시즌 보여줬던 파괴력 있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인 흥국생명전을 제외하고 모두 20점대 이상의 득점을 기록했다. 어나이에게 중점적으로 서브를 넣어 리시브를 흔드는 게 중요하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IBK기업은행에 상대 전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 1라운드 홈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2-3라운드에서 원정에서 내리 패했다. 하지만 2-3라운드에는 이소영이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상대 전적을 우위로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3위 흥국생명 (승점 35점, 10승 9패, 세트득실률 1.333)
◎ 01.25(토) ~ 01.30(목) : 1패(27일 VS 현대건설 2-3패(수원))
이재영이 없는 상황에서도 현대건설전에서 선방을 펼친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루시아(33점)-이주아(12점)-김미연(12점)-이한비(11점)까지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고, 5세트에서도 승리에 대한 엄청난 의지를 보여주며 23-23 듀스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이다현의 속공 공격과 루시아의 범실이 연속으로 나오면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박미희 감독도 “귀중한 승점 1점이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 싸운 경기였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4라운드 재개 후 아직 1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재영의 공백을 메우고자 박현주-이한비 등이 투입되며 어느 정도 활약을 하고 있지만 이재영만큼의 파괴력과 안정된 리시브를 보여주기엔 아직 부족하다. 이재영이 돌아올 때까지 꾸역꾸역 승점을 쌓아야 하는 흥국생명이다.
◎ 02.01(토) ~ 02.06(목) : 1일 VS KGC인삼공사(인천), 4일 VS 현대건설(인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KGC인삼공사전 승리가 필수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KGC인삼공사를 만나 2승 1패로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맞대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역시 디우프의 공격이 매력적인 팀이고, 현재 3연패를 기록 중이기에 연패 탈출을 위해 온 힘을 쏟아부을 것이다. 흥국생명이 디우프를 얼마나 잘 막고 자신들의 순조로운 공격 플레이를 이어가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4위 KGC인삼공사 (승점 21점, 7승 12패, 세트득실률 0.750)
◎ 01.25(토) ~ 01.30(목) : 2패(26일 VS IBK기업은행 2-3패(대전), 29일 VS GS칼텍스 0-3패(장충))
어느덧 3연패에 빠졌다. 이번주 연패 기간 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윙스파이커들의 활약이었다.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전에서 디우프만이 두 자릿수 득점(21점)을 올렸다. 국내 윙스파이커인 지민경과 고민지는 각각 5점에 그쳤다. 특히 최근 들어서 최은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최은지는 IBK기업은행전에서도 2점, 공격 성공률 20%에 그쳤고, GS칼텍스전에서도 4점, 공격 성공률 10.71%에 불과했다.
윙스파이커들의 부진이 가장 답답한 사람은 이영택 감독대행이다. 이영택 감독대행은 “답답하다. 여러 선수를 넣어보고 바꿔보는데도 끝까지 안 풀리는 것 같다. 윙스파이커들간의 싸움이 안 되면 매번 이런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플레이오프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윙스파이커들의 활약은 필수 요소다.
◎ 02.01(토) ~ 02.06(목) : 1일 VS 흥국생명(인천), 6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KGC인삼공사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흥국생명과 갖는다. KGC인삼공사는 흥국생명과 올 시즌 세 번 만나 두 번의 풀세트를 가졌고 이 중 한 번을 승리한 경험이 있다. KGC인삼공사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상대 에이스 이재영(22점, 공격 성공률 22%)을 어느 정도 봉쇄한 것도 있지만 최은지와 채선아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은지는 15점, 공격 성공률 41.67%를 올렸다. 이번에도 그러한 모습이 나오길 기대해야 하는 KGC인삼공사다.

5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21점, 7승 13패, 세트득실률 0.688)
◎ 01.25(토) ~ 01.30(목) : 2패(25일 VS GS칼텍스 2-3패(장충), 30일 VS 현대건설 0-3패(수원))
새 외인 산체스의 합류 이후 한국도로공사가 거둔 성적은 2승 2패 딱 승률 5할이다. 하지만 산체스는 경기를 뛰는 시간보다 웜업존에 있는 시간이 더 길다. GS칼텍스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했으나 2세트 중반부터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현대건설전에서도 1세트만 출전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V-리그 이적 후 첫 경기였던 흥국생명전 이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박정아가 고군분투하고 있고, 하혜진, 유서연 등이 필요한 순간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나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한방을 보여주는 것은 힘들다. 지난 시즌 막판 8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행에 탑승했던 기억을 떠올리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 02.01(토) ~ 02.06(목) : 6일 VS KGC인삼공사(김천)
5라운드 첫 경기다. 2연승 후 2연패를 당하며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현재 3위 흥국생명과 승점 차는 14점 차.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따라잡을 수도 없는 수치다. 그래서 이번 경기 승점 3점이 더 중요하다. 여기서 이겨야만 현대건설-흥국생명-GS칼텍스로 이어지는 선두권 세 팀과의 경기를 어느 정도 대비하고 나갈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 아직 KGC인삼공사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과연 올 시즌 KGC인삼공사전 첫 승과 함께 성적 반등에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6위 IBK기업은행 (승점 18점, 6승 13패, 세트득실률 0.625)
◎ 01.25(토) ~ 01.30(목) : 1승(26일 VS KGC인삼공사 3-2승(대전))
김희진이 빠졌음에도 IBK기업은행의 4라운드 성적은 비교적 괜찮다. 2승 2패다. 김우재 감독은 김현정과 김수지를 미들블로커로 놓고, 김주향-어나이-표승주로 이어지는 좌우 공격수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김주향의 리시브가 흔들릴 때는 박민지를 넣어 리시브 라인을 안정화시키고 있다. 이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김주향은 KGC인삼공사전에서 16점, 공격 성공률 41%, 공격 효율 33%를 기록했다. 박민지는 매 세트 교체로 들어왔고 리시브 효율 42.86%를 기록했다.
또한 어나이도 4라운드 평균 26점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수준급 디그도 보너스다. KGC인삼공사전에서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0개의 디그를 기록했다. 전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후반기 들어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IKB기업은행. 김희진이 돌아오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 02.01(토) ~ 02.06(목) : 2일 VS GS칼텍스(장충), 5일 VS GS칼텍스(화성)
2위 GS칼텍스와 2연전이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GS칼텍스와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 GS칼텍스가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팀은 IBK기업은행이 유일하다. IBK기업은행은 상대 전적 우위의 자신감과 함께 내친김에 순위 반등도 노린다. 4위 KGC인삼공사와 승점 차는 3점 차다. GS칼텍스가 이소영이 돌아오면서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지만 IBK기업은행 역시 4라운드 기운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일단 2일 경기에서 승리를 하는 게 3일 뒤 열리는 경기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일러스트/ @v_ toon_v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