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효진 “1위 욕심 내려놓고 '우리 배구'를 찾아야죠”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20-01-30 21:33:00
[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1위 욕심 내려놓고 ‘현대건설 배구’를 해야죠.”
현대건설은 3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현대건설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5라운드를 맞이한다.
현대건설 부동의 에이스 양효진은 2서브에이스, 1블로킹을 포함한 15득점으로 빛났다. 공격성공률은 52.17%로 뛰어났다. 이번에도 팀 최다득점자였다.
양효진은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이후로도 지친 기색 없이 꾸준히 코트에 오르고 있다. 경기력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최근 3연승 동안 양효진은 모두 팀 내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양효진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정신이 없다. 하던 흐름 그대로 하고 있다. 이날도 마음을 최대한 다잡으면서 경기를 소화했다”라고 경기를 평했다.
양효진은 최근 들어 깨달은 게 있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배구를 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건강이 최고’라는 점이다. 몸이 괜찮으면 분위기가 안 좋아도 ‘다시 해보자’라고 힘을 낼 수 있다. 아프면 정말 아무것도 못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정말 보강 운동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몸이 재산이다.”
양효진이 생각하는 팀 성적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주저 없이 ‘팀워크’를 꼽았다. “올 시즌 가장 좋아진 게 팀워크다. 그 때문에 팀 밸런스가 잘 맞는다. 지금 좋은 분위기가 부디 깨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선배 입장에서 특별히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양효진은 “같은 프로 선수들인데 선배라고 해서 이것저것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내가 조금 더 알 뿐이니 그걸 알려주는 정도다”라며 웃었다.
뒤이어 “프로 선수들 중 못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빛이 나야 몸값도 받고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전체가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4라운드를 1위로 마친 현대건설이다. 양효진은 “우리가 3라운드 막판에 1위를 했다. 이후 4라운드 들어가면서 몸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4라운드 최하위였던 IBK기업은행과 경기서 셧아웃으로 졌던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양효진은 그 때 패배를 교훈 삼아 앞으로 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1위를 지키자는 욕심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면서 우리 배구가 나오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에게 셧아웃으로 진 이후에 ‘남은 라운드에서 1위를 못 하더라도 플레이오프만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내려놓으면서 4라운드 잘 풀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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