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블로킹까지 완벽, 양효진은 최강의 방패이자 창이다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20-01-2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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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2연승 이끈 미들블로커 양효진 / 뛰어난 블로킹 능력은 물론, 공격까지 완벽 활약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현대건설 에이스 양효진은 연봉 3억5천만원으로 7년 연속 여자배구 최고 연봉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양효진이 2연속 풀세트 승부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 신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현대건설은 승점 40점(15승 4패) 고지를 밟으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난 23일 KGC인삼공사 전에 이은 5세트 승리였다.

그 중심에 단연 양효진이 앞섰다. 양효진은 미들블로커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두 경기서 보여줬다. 새삼 양효진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알렸다.

흔히 미들블로커를 ‘방패’로 표현하곤 한다. 공격보다는 블로킹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지키는 이미지가 크다. 양효진은 여타 다른 미들블로커들과는 다르다. 그는 여자배구 최강 방패임과 동시에 최고의 창이다.

양효진 지난 두 경기 기록
23일 vs KGC인삼공사
29득점(성공률 41.86%), 11블로킹 포함

27일 vs 흥국생명
25득점(성공률 39.22%), 2블로킹 3서브에이스 포함

두 경기서 양효진은 모두 20점 이상을 올렸다. 리그 미들블로커 중에선 독보적인 득점 생산 능력이다. 두 경기 모두 양효진이 최다득점자였다. 23일 경기선 단독으로, 27일에는 25점을 올린 헤일리와 동률이었다.

먼저 23일에는 ‘11블로킹’이 눈에 띈다. 양효진은 블로킹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열 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오른 저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11블로킹은 V-리그 여자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김세영(흥국생명)으로 2016~2017시즌 현대건설에 있을 당시 기록한 13개다.

양효진은 블로킹만 많이 잡아낸 게 아니었다. 공격으로도 18점, 웬만한 날개 공격수 수준으로 해냈다.



양효진은 속공, 이동공격보단 오픈 공격, 시간차를 위주로 활용한다. 미들블로커에게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플레이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양효진을 평가 절하할 순 없다. 이미 본인만의 스타일로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는 양효진이다. 상대 코트 빈 곳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정확히 찔러 넣는 플레이는 현대건설 최고의 공격 옵션 중 하나다.

27일 경기서는 서브와 공격으로 빛을 냈다. 블로킹은 2개로 다소 적었지만 ‘창’은 녹슬지 않았다. 밀어 넣고 찔러 넣는 양효진 식 공격에 흥국생명 수비진은 괴로워했다.

양효진의 높은 공격점유율은 곧 팀 공격진의 문제를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포짓 스파이커 헤일리, 그리고 윙스파이커 고예림-황민경 쪽에서 공격이 제대로 터지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공이 양효진 쪽으로 자주 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날개 공격수 힘이 떨어지면 팀 전체 공격이 무너진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양효진(한 명 더 꼽자면 정지윤까지)을 중심에 내세워 버틴다. 지난 두 경기에서도 현대건설은 약한 날개 공격으로 자칫 위기에 몰릴 뻔했다. 양효진의 득점 능력이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가 승리하게 한 셈이다.

양효진은 기본기도 탁월한 선수다. 정확한 이단 연결, 장신임에도 괜찮은 수비 능력 등 미들블로커가 갖춰야 할 덕목을 지녔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양효진을 두고 “현대건설에 없어선 안 될 선수”라고 자주 표현한다. 최강 방패이면서 동시에날카로운 창까지 갖춘 양효진 활약에 현대건설은 여자부 선두를 굳혀가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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