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점’ 산체스 부진 메운 하혜진 활약 속 도로공사의 계속되는 고민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1-25 1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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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하혜진이 산체스 대신 활약했지만 도로공사는 새로운 고민을 이어갔다.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휴식기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5세트 끝에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날 패배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도로공사에서는 박정아가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팀 내 최다인 25점을 올렸다.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공격에 참여했고 공격 성공률도 38.98%에 달했다.

박정아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건 다름 아닌 하혜진이었다. 하혜진은 2세트 교체 투입 후 3세트부터는 선발로 나섰다. 하혜진 역시 후위에서도 공격에 참여해 세터 이효희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안겨줬다. 신장과 점프도 나쁘지 않은 하혜진은 블로킹도 4개를 잡아냈다. 하혜진이 박정아와 함께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도로공사는 2세트를 가져왔고 3세트도 내주긴 했지만 듀스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하혜진은 이날 총 20점을 기록해 올 시즌 지난해 11월 5일 KGC인삼공사전(당시 21점)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혜진이 공격에서 확실히 힘을 보탠 건 고무적이었지만 동시에 도로공사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하혜진이 이날 해준 역할을 해줬어야 할 선수가 바로 산체스였기 때문이다. 산체스는 1, 2세트 선발로 나왔지만 2세트 12-12 상황에서 교체된 이후 코트를 밟지 않았다. 산체스는 2세트 교체될 때까지 6점, 공격 성공률 22.73%에 그쳤다. 근육통 여파로 타점도 그리 높지 않았고 러츠-한수지로 이어지는 상대 높은 블로킹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산체스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4세트 막판 투입돼 3점을 올렸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기록이었다.

산체스는 V-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29점, 공격 성공률 45.31%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어진 22일 IBK기업은행전에서도 부진하며 교체됐고 이날도 오랜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산체스는 아직 호흡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컨디션 난조도 보이고 있다. 체력에서도 문제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타점이 살지 않아 높은 블로킹 앞에서 고전 중이다.

도로공사는 산체스 합류로 후반기 반격 기회를 맞이하는 듯했지만 산체스가 첫 경기 이후 확실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어렵게 승리를 챙기고 있다. 한두 경기는 산체스가 조금 부진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지만 외국인 선수가 오랜 시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하혜진이 이날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산체스를 향한 고민은 계속된 도로공사이다.


사진=장충체육관/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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