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연패 탈출 속 계속된 석진욱 감독의 걱정 “불안함 전염된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1-24 16:58:00
‘패장’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3세트 초반 분위기 못 살린 게 아쉽다”

[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석진욱 감독이 선수단에 감도는 불안함에 대해 언급했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20-25, 25-21, 29-27)로 승리했다. OK저축은행은 2연패를 끊고 시즌 12승째(11패)를 거뒀다. 레오가 서브 에이스 6개 포함 31점을 기록했고 송명근은 19점을 보탰다. 한국전력에서는 가빈이 21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승장_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
Q. 2세트 역전패가 아쉬울 것 같다.
많이 아쉽다. 상대가 잘할 수 있고 서브가 잘 들어올 수도 있다. 다만 불안해하는 게 전염되는 느낌이다. 한두 명이 불안해하면 팀 전체가 그러고 표정부터 바뀐다. 그 부분을 바꾸려고 하는데 경기에서 지니까 심해진다. 오늘 그래도 이겼으니 자신감을 찾고 불안함을 벗어나지 않을까 기대는 하고 있다.
Q. 곽명우가 경기 도중 바뀌었는데 오늘 경기력은 어떻게 봤는지.
초반에 굉장히 좋았는데 2세트에 흔들렸다. 송명근 타점을 살려줘야 하는데 너무 낮게 줬다. 그 점을 지적하니 표정에서 불안함과 심리적인 흔들림이 나타났다. 그래도 연습을 많이 해와서 3세트에 투입했는데 바꿔줘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시몬과 이민규를 투입했다.
Q. 이민규 플레이는 어땠는지.
세트 높이는 괜찮았다. 이민규의 장점이 있다. 송명근과 맞추는 건 좋은 데 레오에게 가는 볼이 높았다. 그래도 교체투입 돼 그 정도면 만족한다.
Q. 이기긴 했지만 범실이 많았다(43개). 이것도 불안함과 관련이 있는 건지.
서브 범실은 강하게 넣다 보면 원래도 많이 나온다. 오늘은 공격 범실도 많았다. 불안하니 더 틀어치려 하고 타점이 내려와서 때리는 식이다.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답은 결국 훈련이다. 경기에서 이기면 나아지리라 보고 훈련에서도 그 점에 초점을 맞추겠다.
Q.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범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시즌이 많이 남지 않았다. 어느 정도 순위가 드러나고 있다. 상위권과 차이가 많이 나진 않는다.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브가 잘 들어가고 범실만 조금 줄인다면 어느 팀과도 할 만하다.

패장_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Q. 경기 총평을 한다면.
요약하자면 서브에 무너지고 범실에 패한 경기였다.
Q. 리시브를 강조했지만 경기 초반 리시브가 흔들렸다.
결정적일 때 리시브가 흔들린 게 패인이다. 2세트 역전하고 3세트 초반까지 분위기를 이어갔는데 상대가 범실을 할 때 우리도 범실이 나왔고 리시브가 흔들렸다. 3세트를 내준 게 가장 큰 패인이다.
Q. 오늘 이민욱 경기력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1세트에 속공이 안 맞았는데 애착이 있었던 것 같다. 속공 성공률이 낮은 데 계속 쓰니 격차가 벌어졌고 그 점이 아쉬웠다. 경기 운영 능력에 관한 것인데 경험을 쌓아야 하는 부분이다.
Q. 4세트 두 번째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강하게 이야기했다.
선수들 표정이 너무 안 좋았다. 8-12가 되니 코트 안에서 선수들 표정이 너무 어두워져서 질타했다. 공격수들도 자기 스윙을 가져가지 못했다. 상대 블로킹이 들어오기 전에 차고 나가야 하는 데 불안함에 그러지 못했다. 작전타임 이후에는 그래도 공격에서 스윙 스피드도 빨라지고 수비 집중력도 좋아졌다.
Q. 이호건이 오랜만에 긴 시간을 소화했는데 현재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호건은 멘탈이 강한 선수다. 크게 다른 생각을 하진 않겠지만 자극은 됐을 것이다. 오늘도 열심히 했다. 앞으로도 경쟁 체제로 세터 기용을 해야 할 것 같다.
Q. 가빈 결정력이 아쉬웠다.
아쉽긴 하다. 4세트에 끝낼 수 있는 볼이 몇 번 올라갔는데 득점이 안 나왔다.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
사진=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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