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인터뷰] ‘당찬 신인' 현대건설 이다현 “신인왕 받고싶어요!”
- 여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01-22 01:19:00
롤 모델은 양효진 언니, 운동과 생활 모두 솔선수범
부족한게 많은 데 응원해주면 힘이 생겨
이도희 감독 따뜻해,현대건설 팀 분위기 너무 좋아
내 자리서 진실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
‘주간ROOKIE’ 열 번째 순서는 ‘미들블로커 부자’라 불리는 현대건설의 떠오르는 신예 이다현(MB, 185cm)이다
이다현은 2019~2020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었다. 중앙여고 주장을 맡았던 그는 2019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다현은 여자신인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 첫 경기였던 10월 2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블로킹1점과 속공 1점을 올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도희 감독은 “많은 훈련 시간을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정말 잘해줬다. 앞으로도 기회를 계속 주려고 한다”라며 그의 기용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정통 미들블로커’로 평가받는 이다현은 특유의 유연한 몸으로 시간차, 이동 공격 등 다양한 공격에 장점을 가진 선수다. 1월 22일 기준 그는 16경기 45세트 53점을 기록하고 있다. 2라운드 첫 선발 경기였던 11월 13일 흥국생명전에서는 블로킹 3점(유효블로킹 5개), 서브 2점을 묶어 11점(35.29)을 기록하며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득점으로만 본다면 신인 선수들 중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배구를 시작할 때부터 줄곧 미들블로커 자리를 지켜온 이다현은 양효진, 정지윤과 함께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직하고 진실된 선수가 되고픈 이다현
Q_첫 시즌이 반 정도 흘러갔습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벌써 전반기가 지나갔잖아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것 같아요. 제가 코트에 들어가서 잘한 부분도 있고 못한 부분도 있는데 후반기 때는 잘했던 걸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못했던 점은 고쳐가려고 노력중이예요.
Q_고등학교 때와 비교를 해보자면.
고등학교 때는 플레이가 단조롭고 블로킹도 낮아서 공격하기가 편했어요. 프로에 오니 블로킹이 높다보니 쉽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Q_중앙여고 주장이었다가 다시 팀의 막내가 됐는데요.
배구를 할 때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건 변함없어요. 고등학교 때 주장을 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던 부분들이 프로에 와서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Q_팀에서 본받고 싶은 선배는 누군가요.
롤 모델이 (양)효진 언니예요. 효진 언니랑 같이 있으면서 배구는 물론 생활하는 부분도 닮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실하시고 훈련할 때만 항상 먼저 나와 계세요. 연차가 높으시지만 후배들한테 시키지도 않고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
Q_양효진 선수와 정지윤 선수의 어떤 점을 닮고 싶은가요.
효진 언니는 블로킹이 국내 최고이잖아요. 그리고 지윤 언니는 과감한 공격이 장기이잖아요. 공격적인 부분을 배우려고 해요. 같은 포지션이라서 그런지 두 분 다 잘 챙겨 주시곤 해요.
Q_경기 전과 후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나요.
블로킹할 때 네트 넘어 손을 넣으라고 주문하세요. 그리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십니다.
Q_배구선수 출신인 어머니께서 자주 하시는 말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다닐 때는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지적해주셨어요. 프로에 와서는 기술적인 부분 말고 멘탈적으로 이야기해주시곤 합니다.

Q_신인들 중 경쟁 상대라고 생각되는 선수는 누군가요.
KCG인삼공사 (정)호영이가 윙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를 번갈아 하고 있잖아요, 같은 포지션이라서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지금 친구들이 고루고루 잘 하고 있어서 모든 선수들을 보고 자극받고 있어요.
Q_특별히 친한 선수가 있다면.
흥국생명 (박)현주는 같은 학교 출신이고, GS칼텍스 (권)민지는 같이 대표팀에 다녀와서 친해요. IBK기업은행 (육)서영이도요.
Q_입단 후 첫 월급은 어떻게 썼나요.
친구들이나 가족이랑 먹는 곳에 쓰고 있어요. 시즌 끝나고 부모님 드리려고 모으고 있기도 해요.
Q_입단 전과 후의 현대건설을 비교해보자면
‘프로’라고 하면 마냥 무서울 것이라 생각했었어요. 막상 와보니까 언니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따뜻하세요. 그리고 저희 팀이 분위기가 좋아요. 후배들을 무척이나 잘챙겨주세요. 시설도 좋고, 모든 부분에서 좋습니다.
Q_프로의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생각해보면 ‘프로’라는 무대는 막연하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어요. 후배들은 그런 생각하지 말고 그 당시의 어려움을 잘 극복한다면 프로에 와서도 적응 할 수 있을 거예요.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Q_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아직 많이 부족한데 언급해주셔서 감사해요.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Q_응원해주는 분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많이 부족한데도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힘이 나요. 앞으로 후반기에 중요한 경기가 있는데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_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요.
후반기는 체력싸움이라고 생각해요. 언니들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면 언제든지 들어가서 그 자리를 메울 수 있게 실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신인상 받고싶어요!(웃음)
Q_본인 배구를 한 마디로 표현해 볼까요.
패기입니다. 아직은 신인이기도 하고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곤 하는데 ‘이런걸 보여줘야지’라고 복잡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신입답게 패기 넘치고 자신감 있는 배구를 하고 싶어요.
Q_좌우명이 있나요.
교사불여졸성! ‘교묘하게 남을 속이는 것 보다는 참되고 정직한 것이 낫다’라는 뜻입니다. 배구와 관련된 건 아니지만 저는 제 자리에서 우직하게 진실된 모습만을 보여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좌)현대건설 이다현 (우)흥국생명 박현주/ (좌)현대건설 이다현 (우)GS캍텍스 권민지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홍기웅 기자),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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