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황동일 두 경기 연속 활약, 현대캐피탈에 색을 더하다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20-01-21 20:28:00
[더스파이크=천안/이광준 기자] 베테랑 세터 황동일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8, 25-19)으로 완승했다.
이 승리로 현대캐피탈(승점 39, 13승 9패)은 지난 18일 대한항공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2위 대한항공(승점 39, 14승 8패)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또다시 ‘황동일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황동일(34)은 지난 대한항공전에 선발 출전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그런 황동일을 믿고 한 번 더 선발로 출전시켰다.
황동일은 감독 믿음에 플레이로 보답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경기를 조율했다.
무엇보다 이전 이승원이 뛸 때와는 전혀 다른 패턴으로 공격수를 운영한 것이 눈에 띄었다. 황동일은 속공을 페이크로 쓰고 날개 선수들을 시간차로 활용하는 공격패턴을 자주 선보였다. 날개 공격수를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플레이도 종종 보였다. 날개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다양한 공격 패턴이 등장했다. 이런 바뀐 패턴에 한국전력 블로커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황동일과 다우디 사이의 호흡도 문제없었다. 탄력이 좋은 다우디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패스가 돋보였다. 다우디(20득점)는 이날 65.38%로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황동일은 191cm로 좋은 신장에 팔 길이도 길다. 공격수를 해도 될 만큼 타점이 높다. 세터 신장이 좋으면 세트 타점이 높아 전반적인 공격 템포가 빨라지게 된다. 여기에 황동일이 가세하면서 블로킹 라인도 훨씬 견고해졌다. 황동일 투입으로 많은 플러스 효과를 본 현대캐피탈이다.
이전까지 현대캐피탈은 세터 포지션의 불안함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브레이크타임 이후 등장한 황동일 덕분에 팀은 한 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기존 주전세터였던 이승원이 컨디션을 다시 회복하고, 기존과 다른 패스 패턴을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
이승원은 중앙 공격수인 신영석, 최민호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는 선수다. 날개 활용을 잘하는 황동일과는 다른 장점이 있다. 남은 시즌 이승원이 준비를 마치고 돌아온다면, 현대캐피탈은 보다 다채롭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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