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서브에이스’ 외인 레오의 맹활약에도 무너진 OK저축은행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20-01-19 16:30:00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OK저축은행이 외인 레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내줬다.
OK저축은행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2-3(20-25, 25-20, 15-25, 25-20, 13-15)으로 패했다. 5연승 중이던 우리카드는 연승 숫자를 하나 늘렸다.
OK저축은행은 브레이크타임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후반기 출발이 좋지 않았다. 두 경기 모두 5세트 승부 끝 패배여서 더욱 아쉬웠다.
팀 패배 속에서도 외인 레오는 빛났다. 이날 레오는 35득점(2블로킹, 9서브에이스 포함), 성공률 53.33%를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이었다.
레오는 이날 서브에이스를 9개나 잡아냈다. 특히 2세트에만 무려 서브에이스 4개를 얻었다. 세트 막판, OK저축은행이 18-20으로 밀리는 가운데 레오가 서버로 등장했다. 레오는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윽박질렀다. 3연속 서브에이스가 터져 나오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우리카드는 선수교체를 통해 리시브를 강화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레오는 서브에이스를 하나 더 추가하는 등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레오의 활약 덕분에 OK저축은행은 2세트를 25-20으로 잡아내며 세트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실상 레오의 원맨쇼였다. 이는 이날 승패와 관계없이 최고 하이라이트 장면이었다.
물오른 서브로 감을 잡은 레오는 팀 공격 대부분을 전담하며 득점 행진을 펼쳤다. 레오는 4세트 공격성공률 75%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좋았다. 중요한 5세트에도 서브에이스 3개를 올려 분위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도 외로운 싸움이었다. 팀원들의 득점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무릎 꿇어야 했다.
그 중에서도 송명근 부진이 뼈아팠다. 팀 주포 노릇을 해야 하는 송명근은 10득점, 성공률은 33.33%에 그쳤다. 3세트까지 송명근은 단 5득점, 성공률은 26.67%에 머물렀다. 4세트 들어 조금씩 살아났지만, 조금만 더 일찍 보여줬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남겼다.
상대 우리카드와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우리카드는 외인 펠리페와 함께 나경복, 황경민 등이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 펠리페가 26점, 나경복이 17점, 황경민이 12점을 올리며 날개 세 선수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적재적소에 터지는 이수황과 최석기의 속공도 위력적이었다.
레오의 고군분투는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활약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점은 당사자에게도,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진_장충체육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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