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경기 후 천안을 따뜻하게 감싸안은 한 마디 “Will you marry me?”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1-15 2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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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경기 후 승패는 갈렸지만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된 천안 유관순체육관이었다.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원정팀 우리카드의 승리였다. 우리카드는 30점을 기록한 펠리페와 서브 에이스 7-0 우위를 앞세워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코트 위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다우디가 올해 6월 결혼식을 올린 동반자, 산드라에게 프로포즈하면서 유관순체육관에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우디의 프로포즈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다. 다우디와 산드라는 2016년 혼성 배구동호회 경기에서 상대 팀으로 만나 알게 됐다.



경기가 끝나고 다우디와 여자친구 산드라의 추억이 담긴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공개됐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홈팬은 영상이 시작되자 다우디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프로포즈에 힘을 더했다. 영상의 마지막에 “Will you marry me?”라는 문구가 나오자 유관순체육관은 더 큰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영상이 끝나고 코트로 내려온 산드라에게 다우디는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넸다. 이어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모두 나와 산드라에게 꽃을 한 송이씩 건네며 멋진 프로포즈가 완성됐다. 그 순간 다우디는 누구보다 멋진 코트 위의 로맨티시스트였다. 현장에 있던 우리카드 선수들도 이 모습에 박수를 보냈고 특히 이를 지켜보던 펠리페의 아내는 특히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디는 "한국 배구팬 앞에서 프로포즈해 너무나도 행복하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비록 경기에선 패했지만 다우디의 멋진 프로포즈로 유관순체육관은 승패를 떠나 따뜻한 분위기로 뒤덮였다.




사진=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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