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전 12연패’ 이번에도 끊지 못한 한국전력의 대한항공전 악연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1-14 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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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한국전력의 대한항공전 맞대결 악몽은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1-25, 23-25, 19-25)으로 패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패배로 2017~2018시즌부터 이어진 대한항공전 맞대결 연패가 이어졌고 그 수는 12로 늘어났다. 경기 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이날만큼은 대한항공전 악연을 끊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지만 이날도 쉽지 않았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대한항공 강서브 라인에 무너진 한국전력은 2, 3라운드에는 5세트 접전을펼쳤다. 특히 3라운드에는 4세트 5점차를 뒤집고 역전한 데 이어 5세트에도 먼저 매치 포인트에 이르렀다. 가빈 불의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승부 향방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올 시즌 한국전력이 가진 문제점이 고루 드러나며 3세트 만에 패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전뿐만 아니라 한국전력이 시즌 내내 안고 있는 약점인 미들블로커의 저조한 영향력은 이날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 5-11로 뒤졌고 속공 득점에서도 3-9로 밀렸다. 속공 빈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리드를 잡았고 세트 중반 한국전력 추격에도 초반 리드를 지켜 세트를 가져왔다. 반대로 한국전력은 속공 시도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빈 점유율이 올라갔다. 하지만 가빈 역시 예전처럼 어떤 어려운 볼도 처리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어려운 볼은 득점보다는 범실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미들블로커가 가장 많이 관여하는 지표에서 모두 좋지 않다. 속공 성공률 54%로 이날 경기 전까지 6위였고 속공 시도는 가장 적었다. 블로킹도 세트당 1.89개로 최하위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세트당 블로킹 2개가 안 되는 유일한 팀이다. 장준호 영입 직후 한국전력은 상승효과를 누렸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블로킹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 사정상 상대 속공을 조금이라도 저지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서브가 필요하지만 한국전력은 서브도 약점으로 꼽히는 팀이다. 세트당 서브 0.932개로 6위이며 주전 라인업 중 상대 리시브 라인을 위협할만한 강서브 구사자도 김인혁 한 명뿐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추격할 때 마지막에 치고 나가는 힘이 약한 편이다. 이날 대한항공전에서도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데는 실패했다(대한항공 리시브 효율 56.36%).

미들블로커와 약한 서브에서 오는 약점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한국전력 한계 중 하나이다. 이를 두고 여러 해결책을 모색 중이지만 아직 완전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장병철 감독은 선수들 자신감 회복과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후반기 최대한 많은 승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감독의 바람처럼 후반기 한국전력이 더 많은 승리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부문에서 오는 약점을 최대한 만회해야 한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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