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티켓 함께 이룬 재영-다영 “올림픽 때는 더 좋은 시너지로”

국제대회 / 서영욱 / 2020-01-13 2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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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서영욱 기자] “올림픽에도 함께 가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아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축 선수로 우뚝 선 이재영-이다영 쌍둥이는 이번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도 맹활약했다. 이재영은 공수에서 안정감을 더했고 결승에서도 김연경 다음으로 많은 18점을 기록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체제에서 확고한 주전 세터로 발돋움한 이다영도 대회 내내 여러 공격수를 활용하는 경기 운영과 함께 서브, 블로킹, 넓은 수비 범위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쌍둥이 활약과 함께 아시아예선 결승전에서 태국을 꺾고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13일 입국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재영은 “지난 대륙간예선 러시아전에서 아쉽게 패해 올림픽 진출권을 놓쳤다. 이번에 기회가 온 만큼 꼭 따자고 했고 기회를 잡았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다영은 “어렵게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영은 이번 아시아예선에서 김연경 못지않은 활약으로 대표팀 주축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입국 현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아시아예선 MVP를 꼽는다면 이재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재영은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이면서 세계적인 선수다. 그렇게 뽑아주셔서 영광스럽다. 더 열심히 해서 연경 언니가 더 좋게 봐주고 인정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김연경이 없을 때는 이재영이 주 공격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재영은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도 없잖아 있었다.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지만 저뿐만 아니라 (강)소휘나 (이)다영이, (김)희진 언니 모두 잘해줘 쉽게 승리했다”라고 주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이재영은 “이번 아시아예선은 배구 선수로서 좋은 경험이자 값진 선물이었다. 제 목표 중 하나가 올림픽 예선에 나서 티켓을 따는 것이었는데 성공했다. 연경 언니랑 함께 뛰어서 더 뜻깊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다영 역시 러시아에서 열린 대륙간예선전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말하면서 김연경과 다시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다영은 주전 세터로서 느낀 부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륙간예선전을 앞두고 정말 준비 많이 했는데 부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태국에 가서 개인적으로 준비를 많이 한 게 올림픽 진출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바리니 감독님은 다른 감독님과는 많이 다르다. 감독님 덕분에 지금 더 열심히 하고 있고 간절함도 커졌다. 모든 말을 새겨들으려 한다”라고 라바리니 감독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태국전 마지막 득점 상황에서 김연경에게 연속해서 볼을 올려준 것에 대해서는 “다른 쪽으로도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연경 언니가 있어서 올려줬다”라고 답했다. 자신에게 볼을 올려주지 않아 서운하지 않았는지 묻자 이재영은 “저였어도 그랬을 것이다. 나도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웃어 보였다.

아직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설 선수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재영과 이다영 모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는 올림픽에도 함께 나간다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영은 “올림픽에서는 다영이와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함께 간다면 더 시너지 효과가 클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재영은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이다영은 생애 첫 올림픽 본선 무대다. 끝으로 이재영은 “첫 번째 올림픽 때는 스무 살이었다. 지금과 그때는 위치가 다르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연경 언니가 있을 때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2020 도쿄올림픽 각오를 다졌다. 이다영도 “첫 올림픽이다. 연경 언니가 있을 때 꼭 메달을 따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인천국제공항/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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