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김연경의 다음 목표 “2020년, 여자배구의 해로 만들고파”
- 국제대회 / 서영욱 / 2020-01-13 23:27:00
[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서영욱 기자] 김연경이 올림픽 진출에 이어 더 큰 목표를 세웠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전 여자부 결승전에서 태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부터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주장 김연경은 결승전에서 22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13일 귀국 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김연경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연경은 “부담도 많았고 팀이 필요할 때 보탬이 안된 것 같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라며 “많은 선수가 열심히 해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함께 고생한 코치진과 스태프들도 감사하다. 모든 사람이 열심히 해서 만든 결과라 생각한다”라고 올림픽 진출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카자흐스탄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1세트 교체되기도 했다. 이후 컨디션 난조 원인이 복근 부상인 것으로 밝혀졌고 준결승전은 아예 결장했다. 배구 선수에게 민감한 복근 부상이라는 점에서 결승전 출전도 불투명했다. 김연경은 “예전에 복근 부상을 당한 적이 있는데 그 부위는 아니었다. 상태가 좋진 않다. 한 달 이상은 쉬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부상 정도를 전했다.
그 정도로 작지 않은 부상이었지만 김연경은 진통제를 복용해 통증을 참고 결승전에 나섰다. 김연경은 “메디컬 담당자나 감독님, 코치님도 권유하지 못할 정도였다”라고 말하면서도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알고 있었다. 리그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결승전에 모든 걸 걸고 싶었다. 결승전에 보탬이 돼서 다행이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연경이 꼽은 태국전 승리 요인은 공격력이었다. 그는 “결승전 분위기가 생각 이상이었다. 관중도 정말 많이 왔고 귀가 아플 정도로 응원도 컸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공격력을 잘 보여줬고 그래서 태국도 당황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연경은 이재영을 비롯한 후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이재영을 두고는 “이번 대회 MVP”라고 말할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 “예선에서는 솔직히 내가 한 일이 별로 없다. 후배, 선배 언니들이 잘해줬다. 이번 대회 MVP를 꼽자면 (이)재영이 인 것 같다. 너무 고맙다. (강)소휘도 잘해줬다. 노장임에도 잘 버텨준 (김)해란 언니, 코치진 모두 고맙다.”
올림픽에 진출한 김연경의 다음 목표는 더 컸다. 항상 올림픽 메달을 숙원으로 꼽은 김연경은 “솔직히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건 재밌는 일이다. 새 감독님 체제로 잘해왔기에 뭔가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2020년에는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많은 감독님과 함께했지만 그중에서도 최고인 것 같다. 전략과 전술, 경기 준비나 판단도 좋고 코트 밖 소통도 좋다. 이런 지도자 밑에서 하는 것만으로 영광이고 어린 선수들이 발전해 뿌듯하다”라고 라바리니 감독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을 앞둔 남다른 각오도 밝혔다. 그는 “마지막이라고 항상 말하면서도 도쿄올림픽만 기다렸다. 마지막 도전을 할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라며 “후배들이 성장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이번엔 예감이 좋다. 욕심도 난다. 2020년은 여자배구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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