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마친 임도헌 감독 “이란전 자신감은 수확, 장기적 계획 필요하다”
- 국제대회 / 서영욱 / 2020-01-13 19:21:00
[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서영욱 기자] 비록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했지만 이란을 향한 자신감을 얻은 남자배구였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치른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중국 장먼에서 아시아예선을 치른 남자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을 맞아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5세트 6-11로 뒤지는 상황에서 한 점 차로 추격하는 등 힘을 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준결승전에서 패하면서 한국은 아시아에 마지막으로 주어진 올림픽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13일 입국 후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임도헌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팬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더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라고 아시아예선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비록 올림픽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남자대표팀은 많은 배구 팬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대회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여자대표팀과 달리 올림픽 진출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된 남자대표팀은 관심에서 멀어졌다. 아시아예선 남자대표팀 경기는 한국에서 공식 중계도 되지 않아 FIVB(국제배구연맹) 공식 유튜브 채널 생중계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환경에도 남자대표팀은 아시아 최강 이란을 마지막까지 몰아붙이는 저력을 보여줬다.
임 감독은 이란전에 대해 돌아봤다. 임 감독은 “우리가 생각했던 공격과 수비는 잘됐다”라며 잘된 부분을 먼저 언급한 후 “서브를 강타 위주로 가져가다 보니 범실이 많았다. 상대 블로킹에 이은 리바운드 플레이도 아쉬웠다”라고 안된 점도 덧붙였다. 임 감독은 “이런 점만 보완하면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남기기도 했다.
이란을 상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이번 아시아예선 수확 중 하나였다. 임 감독은 “이란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라며 “선수들이 뭘 해야 하는지 안 것 같다. 수비부터 만들어가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런 점도 이번 대회 수확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예선을 마치고 주장 신영석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은 입을 모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나선 선수들 대부분이 30대 중반 베테랑이었기 때문이다. 4년 뒤 파리 올림픽 진출을 노리기 위해서는 그들의 뒤를 이을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임 감독도 같은 의견을 남겼다. 그는 “다음 올림픽을 봐야 하기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배구협회와 기술위원회와 상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1진, 2진을 나눠 대학생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해 2024년, 더 나아가 2028년 올림픽을 보면서 준비하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언급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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