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타임]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 “목표는 PO, 송명근-이민규가 관건”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1-10 0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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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가장 아쉬운 점은 연쇄 부상/가장 성장한 선수는 손주형/후반기, 우리 장점 살려야 PO행 가능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이 반환점을 돈 첫 번째 시즌을 돌아봤다.

OK저축은행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석진욱 코치를 구단 역대 두 번째 감독으로 임명했다. OK저축은행은 석진욱 감독과 함께 1라운드를 1위로 마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레오 부상을 시작으로 부상자가 늘어나며 주춤했고 2라운드 중반부터 3라운드 초반까지 5연패를 당하며 미끄러졌다. 레오 복귀와 함께 페이스를 회복한 OK저축은행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32점, 11승 9패로 4위로 휴식기를 맞이했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정규시즌은 오는 14일 정규시즌 일정이 재개된다.

순조로웠던 1라운드, 부상에 꺾인 페이스

OK저축은행 1라운드는 순조로웠다. 5연승으로 시즌을 출발했고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했지만 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레오 공백이 느껴졌다. 레오는 1라운드 네 번째 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이탈했다. 여기에 레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른 선수들에게 부담이 더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송명근은 정강이 부상을 달고 뛰었으며 이민규도 무릎이 다시 악화됐다. 조국기도 발목 부상을 입었다. 늘어난 부상자 속에 OK저축은행은 2019년 11월 20일 대한항공전부터 2019년 12월 6일 대한항공전까지 5연패를 당하며 미끄러졌다.

석진욱 감독 역시 전반기를 돌아봐달라는 말에 “아쉬운 부분이 크다. 레오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했고 이후 연쇄적으로 다른 선수들도 부상을 입었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승수가 조금은 더 늘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석 감독은 “2~3라운드에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다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남은 4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석 감독은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국내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그래도 국내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24일 경기(2019년 12월 24일 현대캐피탈전)를 제외하고는 선수들이 쉽게 포기하는 느낌이 없었다”라며 “0-3으로 지더라도 열심히 하고, 잘해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다. 그게 전반기 잘된 점이다”라고 밝혔다.

석 감독이 언급한 지난해 12월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OK저축은행은 0-3 패배를 당했다. 현대캐피탈 주전 선수 3 명(신영석, 최민호, 전광인)이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도 0-3으로 패하며 맞대결 연패가 이어졌다. 당시 경기 후 석 감독은 선수단에 상당한 실망감을 내비친 바 있다.

다행히 OK저축은행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3-1로 승리해 맞대결 9연패를 끊었다. 이에 대해 석 감독은 “긍정적이긴 하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주전 3명이 빠졌다. 대표팀 선수들이 돌아온 이후가 진짜다. 그때 어떤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좋아진 송명근-이민규, 기대 이상의 손주형

석 감독은 부임과 함께 팀의 핵심 선수인 송명근과 이민규가 다시 좋은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비시즌부터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훈련에 임했으며 이민규에게 가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곽명우를 주전으로 내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곽명우가 아시아선수권에 차출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이민규가 다시 주전 세터로 나섰다.

비시즌부터 철저한 준비 속에 시즌을 맞이한 송명근과 이민규는 각자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1라운드 총 101점, 공격 성공률 51.81%를 기록한 송명근은 1라운드 MVP에 올랐고 이민규는 다양한 공격 옵션 활용과 함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석 감독은 “부상 전까지 두 선수 모두 잘해줬다. 송명근은 1라운드 MVP도 수상했고 이민규는 레오와 국내 선수 모두 호흡이 좋았다. 초반에는 워낙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다만 부상으로 2라운드 중반부터 점점 떨어졌다. 1라운드와 같은 몸 상태라면 더 올라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석 감독은 후반기 키플레이어 역시 송명근과 이민규라고 밝혔다. 석 감독은 “두 선수가 아프지 않고 얼마나 자기 기량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석 감독은 모든 선수가 조금씩 발전했다고 밝히면서 그중에서도 손주형이 가장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3년차를 보내고 있는 손주형은 올 시즌, 이미 데뷔 후 가장 많은 세트(72세트)를 소화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꾸준히 주전으로 나오면서 97점, 공격 성공률 51.38%를 기록 중이다. 블로킹은 세트당 0.542개로 이 부문 7위에 올라있으며 현재까지 커리어 하이이다.

석 감독은 “손주형이 가장 많이 발전했다. 말랐지만 신장이 좋고 블로킹은 가장 좋다. 박원빈도 블로킹이 좋지만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손주형이 잘해줬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줬다는 느낌이라면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발전한 건 손주형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부상선수 많아 휴식기 정말 필요했다”

1월 4일까지 리그를 진행한 V-리그 남자부는 지난해 12월 19일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간 여자부와 비교하면 휴식일이 짧은 편이다. 하지만 석 감독은 “시즌 중에 이렇게 쉰 적은 없는 것 같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보통 일주일 정도인데, 그래서인지 이번 휴식기도 길게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석 감독은 이번 휴식기가 정말 필요했다고도 밝혔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반기에 워낙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허리가 좋지 않았던 레오도 휴식기를 통해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고 전했다. “레오는 3일 경기 후 다른 선수들보다 하루 더 쉬었다. 다시 훈련했을 때 좋다고 말했다. 쉬는 기간이 있어 다행이다.” 석 감독은 다만 현재 한상길의 경우 무릎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휴식기에 석 감독은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석 감독은 “점프는 많이 안 하고 있다. 기본기와 수비, 연결을 더 갖춰놓고 시작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후반기 OK저축은행의 목표는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OK저축은행은 창단 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2015~2016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석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는 더 올라가야 한다. 쳐지지 않고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이제는 여유가 없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석 감독은 이를 위해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브와 블로킹이 잘됐을 때 승률이 좋았다. 우리가 잘하는 걸 더 준비해서 경기에 임하려 한다”라며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점이 발휘되지 않으면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 서브에 더 신경을 쓰려 한다”라고 밝혔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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