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타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다우디 합류 효과 확실했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1-08 2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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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버티기' 속 다우디 합류 효과 커/젊은 선수들 성장 인상적/후반기, 기본기 더 보완해야/4라운드 빠듯한 일정 버티는 게 중요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올 시즌 전반기는 정말 다사다난했네요.”

지난 2019년 12월 19일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간 여자부에 이어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역시 1월 4일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경기를 마지막으로 휴식기에 돌입했다. 남자부 역시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14일부터 일정이 재개된다.

이 기간을 맞아 <더스파이크>는 여자부 6개 팀, 남자부 7개 팀 감독들에게 전반기를 돌아보고, 나아가 후반기를 전망해달라고 부탁했다. 여자부에 이어 이제는 남자부를 돌아볼 차례이다.

2라운드 종료 시점에 승점 17점, 6승 6패로 5위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은 1월 4일 휴식기 전 남자부 마지막 경기까지 끝난 시점에 승점 33점, 11승 8패로 3위로 올라섰다. 1위 우리카드에는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6점 차이, 경기 수가 맞춰진다면 격차는 더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은 현대캐피탈이지만 다우디 합류와 함께 다시 올라섰고 후반기 다시 한번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독한 부상 변수에 시달린 전반기, 다우디와 함께 날아오르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전반기를 두고 “정말 다사다난했다”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현대캐피탈은 전반기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2019~2020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에르난데스가 부상을 입고 장기 결장이 확정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외국인 선수 이탈 속에 현대캐피탈은 어렵게 승수를 쌓아갔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8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는 문성민마저 부상을 당했다. 다우디가 합류하기 전까지 치른 시즌 첫 10경기에서 4승 6패, 승점 11점에 그쳤다. 공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두 선수가 모두 빠지면서 특히 상위권 팀과 맞대결에서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다우디 합류와 함께 현대캐피탈은 곧장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디 데뷔전인 지난해 11월 24일 OK저축은행전에서 3-0 승리를 챙겼고 이어지는 대한항공전까지 3-0으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 첫 번째 경기였던 대한항공전 2-3 패배 이후 3라운드 남은 다섯 경기에서 모두 3-0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다우디는 3라운드 여섯 경기에서 총 136점, 공격 성공률 56.82%로 현대캐피탈이 바라던 주 공격수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3라운드 득점 3위, 공격 성공률 1위에 오른 다우디는 라운드 MVP까지 수상했다.

최 감독은 이런 다우디를 두고 “워낙 성실하고 운동할 때 태도도 좋다. 그런 면에서 팀에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치켜세웠다. 더불어 최 감독은 다우디뿐만 아니라 다우디가 오기 전까지 잘 버텨준 국내 선수들 활약도 높이 산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 국내 선수들이 잘해준 게 전반기 가장 잘된 점이다. 문성민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국내 선수들이 잘 버텨준 가운데 다우디가 오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 누구 한 명을 꼽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고루 잘해준 전반기였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젊은 피

최 감독은 올 시즌 신인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 활약도 언급했다. 최 감독은 2019~2020시즌 개막 전부터 젊은 선수들 역할을 강조했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 나설 대표팀에 주축 선수들이 차출됐을 때 이를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 감독은 컵 대회부터 박준혁, 김지한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대표팀 선수들이 빠진 두 경기에서 눈에 띈 건 박준혁이었다. 여자프로농구(WKBL) 간판스타인 박지수 친오빠로도 유명한 박준혁은 신영석-최민호 대표팀 차출로 선발로 나선 지난해 12월 24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블로킹만 6개를 잡아내며 활약했다. 이어지는 1월 3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팀은 패했지만 박준혁은 블로킹 5개 포함 9점을 올려 자기 몫을 다했다. 김지한은 지난해 11월 12일 KB손해보험전에서 문성민 대신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 19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최 감독은 기존에 팀에 있던 젊은 선수들을 두고 “비시즌에 준비를 많이 했다. 대표팀 소집기를 대비한 준비 과정에서 많이 성장했다. 이번 대표팀 공백기에 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라고 돌아봤다.

신인 중에서는 리베로 구자혁이 기회를 받고 있다. 후위 수비 강화를 위한 교체 선수로 먼저 활용되던 구자혁은 3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리베로로 뛰면서 여오현을 보좌했다. 리시브 상황에는 여오현, 디그 상황에는 구자혁이 투입되는 더블 리베로 체제였다. 구자혁은 3라운드 6경기에서 세트당 디그 1.35개를 기록했다. 구자혁만큼 많은 출전 시간을 받고 있진 않지만 최은석은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한 가운데 문성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에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함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고 잘해줬다. 기대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후반기, 지금처럼 모든 선수가 잘해줬으면”

최 감독은 휴식기,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최 감독은 “기본기 훈련을 더 해야 한다. 체력 회복이 필요한 선수와 훈련이 필요한 선수를 구분해서 운영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 감독은 “이단 연결부터 범실로 기록되지 않지만 범실에 가까운 플레이를 줄여서 안정감을 가져가야 한다”라며 후반기에 기본기가 더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직 복귀 후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대표팀이 더 중요하다. 올림픽 예선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복귀 후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휴식기 이후 15일 우리카드와 경기를 시작으로 빡빡한 일정 속에 4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한다. 최 감독은 “4라운드에 휴식일이 많지 않은 채로 경기를 연속으로 치러야 한다. 그 시기를 잘 버텨야 한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최 감독은 “지금처럼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웃어 보이며 “전반기에는 어렵게 순위를 유지했다. 전반기에는 힘들었지만 후반기에는 선수들이 그 어려움을 극복한 만큼 더 나아지리라 본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후반기 선수들에게 바라는 바를 전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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