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대표팀’ 김재휘의 각오 “분위기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
- 국제대회 / 서영욱 / 2020-01-07 09:42: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출전 시간이 짧든 길든 투입됐을 때 분위기를 바꾸고 나오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7일 중국 장먼에서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아시아예선전 첫 번째 경기인 호주전을 앞두고 있다. 분위기를 타고 결승까지 가야 한다고 임 감독이 밝힌 만큼, 첫 경기인 호주전이 매우 중요하다.
결전을 앞두고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재휘와 중국 현지 한국 취재진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휘는 입대 이후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다시 한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휘는 “(허)수봉이와 2주 먼저 들어와서 몸을 만들고 기본기 위주로 훈련했다. 군인올림픽을 10월 말에 다녀오고 한 달 정도는 웨이트 트레이닝만 한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어느덧 일병으로 진급한 김재휘지만 아시아예선전이 끝나고 돌아가면 훈련소에 가야 한다고도 밝혔다. 김재휘는 “저랑 수봉이는 이번 대회 끝나고 1월 20일에 훈련소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4월 22일에 입대할 당시에는 군인올림픽 준비로 1주일 정도 훈련소 경험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총도 못 쏴봤다. 이전에 다른 인터뷰에서도 말했던 내용이다. 주변에서 훈련소에 다녀와야 진짜 군인이라고 했다. 가면 힘들고 피곤하다고 말씀하시긴 하는데 새로운 경험이고 한 번쯤 가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김재휘는 현지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재휘는 “지금도 솔직히 제 컨디션은 아니지만 최대한 올렸다”라며 “미리 들어오지 않고 다른 선수들과 같이 들어왔다면 컨디션이 안 좋았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훈련 분위기를 두고는 진지함이 감돈다고 전했다. 김재휘는 “나뿐만 아니라 형들이 더 나가고 싶은 굳은 의지가 보인다. 선수단과 코치진까지 각오가 남다른 느낌이다. 서로 말하진 않아도 연습에서 느껴진다. 분위기도 밝은 분위기지만 진지함이 묻어나온다”라고 묘사했다.
김재휘는 아시아예선전에서 주전보다는 벤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주전으로 나설 신영석과 최민호를 뒷받침해야 하는 김재휘다. 그는 “들어간다면 민호 형이나 영석이 형이 잘 안 풀린다든지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이 많을 것이다. 들어가서 뭔가 하나 더 하기보다는 분위기를 바꾸고 나와야 한다”라며 “코트를 밟는 시간이 짧든 길든 순간을 활용해 분위기를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 특히 블로킹을 중점적으로 하겠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돌아봤다.
장신 선수가 즐비하고 한국보다 평균 신장도 큰 호주를 상대하는 소감도 들었다. 미들블로커로서 호주 같은 장신 팀과 붙으면 어떤지 묻자 김재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때도 그렇고 올림픽 대륙간예선에서도 세계적 선수들과 경기를 했다. 높이나 힘에서는 밀릴 수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조금 더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한다. 막지 못하는 건 빠르게 넘어가고 할 수 있는 부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충분히 막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매우 높게 위협적인 공격을 하진 않고 충분히 손에 닿을 높이다. 그러면 바운드가 돼서 (전)광인이 형이나 (정)민수 형이 수비를 잘하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끝으로 김재휘는 “박삼용 감독님과 코치님이 가서 잘하고 오라고, 다치지 말고 오라고 하셨다. 훈련소도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셨다. 훈련소 가기 전에 휴가는 쓸 생각이다. 감독님이 배구 선배로서 올림픽에 꼭 나가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상무 박삼용 감독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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