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인터뷰]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KGC인삼공사 정호영
- 여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19-12-31 00:32:00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노력은 원래 하는 것’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새로운 신인들 활약은 리그에 활기를 더해준다. 그런 신인들이 조금 더 주목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더스파이크>가 준비했다. ‘주간ROOKIE’는 매주 신인 한 명을 선정해 소개하고, 선수 이야기를 듣는 코너다. 남자부와 여자부 신인을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소개할 예정이다.
여자부 두 번째 순서로는 입단 전부터 신인 최대어라고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정호영(190cm)이다.
선명여고 출신인 정호영은 2020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영광을 안고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190cm의 큰 키로 지난해 프로선수들과 함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 일찌감치 국제 경험을 쌓았다. 2019 종별선수권 대회서는 한 경기에 40득점 기록도 세우며 선명여고를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정호영은 개막전인 10월 20일 IBK기업은행전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교체선수로 꾸준히 코트를 밟으며 경기감각을 키웠다. 11월 24일 GS칼텍스전에선 데뷔 후 첫 선발로 코트를 밟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서남원 전 감독은 정호영의 높이에 대한 장점을 언급하면서도 ”상대를 심리적으로 흔들어 놓자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프로 입단 전부터 윙스파이커,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까지 다양한 포지션에 소화가 가능한 정호영은 지난 18일 한국도로공사전에는 미들블로커로 출전하며 국가대표로 차출된 한송이의 빈자리를 메웠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대행은 ”공격에서는 기대한 대로 타점이 좋았고 공격도 괜찮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62.5%의 공격성공률(5점)을 올리면서 4개의 유효블로킹을 만들어냈다.
앞으로가 더욱 빛날 정호영의 Story
Q. 프로무대를 뛰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잘 안되기도 하고, 막상 들어가니까 떨리는 것도 있어요. 3라운드가 끝나고 곧 4라운드를 앞두고 있는데 조금씩 적응중이에요.
Q. 주변 사람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부담감도 있었을 듯해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그런 건 신경쓰지 말자’는 주의였는데 고등학교 3학년이 되니까 신경도 쓰이고 부담감도 없지 않아 생겼어요. 배구를 늦게 시작해서 기본기가 약해요. 볼 감각을 좀 더 보완하고 코트 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어요.
Q. 윙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로 모두 출전경험이 있는데 어느 포지션에서 더욱 자신감이 있나요.
확실히 고등학교 때부터 거의 중앙에서 공격을 했었어요. 그래서 중앙이 좀 더 자신있어요. 블로킹 같은 경우는 많이 따라다녀 보지 않아서 미숙한 점이 있긴 해요.
Q. 코트 안에서 가장 도움을 주는 선배는 누군가요.
한 명을 꼽을 순 없어요. 언니들이 코트에 들어갔을 때 각자 모습이 다 달라요. (한)송이 언니는 차분하고 제가 많이 떨고 있는걸 아시는지 ‘상대 코트에 누가 있고 이렇게 하면된다’라고 하시면서 마음을 안정시켜주세요. 시야를 넓힐 수 있어요. 또 (최)은지 언니랑 (오)지영 언니는 파이팅이 너무 좋아요. 그런 부분을 본받고 싶어요.
Q. 가장 잘 챙겨주시는 선배는 누군가요.
모두 다 잘 챙겨주세요. (염)혜선 언니가 룸메이트라 더 잘 챙겨 주시는 것 같아요. 방에서 둘이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요(웃음).
Q. 감독님께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나요.
어떤 부분을 하라고 하기 보다는 ‘하나하나 신경 쓰지 말고 연습한 대로만 해도 충분하니까 네 것 만 해라’라고 하셨어요.
Q. 본인 배구를 표현하자면요.
‘이제 시작이다’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를 이제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와서 지금부터해도 늦지 않았으니 제 자신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입단 후 첫 월급은 어떻게 썼나요.
첫 월급은 부모님께서 만들어 두신 통장에 들어갔어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모두 적금으로 넣으셨다고 해요.
Q. 평소 친했던 선수들이 있다면요.
GS칼텍스에 혜민언니요. 고등학교에 같이 있었을 때부터 의지를 많이 했어요. 현대건설 (이)다현이랑 GS칼텍스 (권)민지도 중학교 때부터 봐왔던 친구들이라 편해요.
Q. 팀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팀워크요! 입단 전에 경기를 봤을 때 KGC인삼공사 하면 끈끈한 수비가 눈에 띄었는데 들어와서 훈련해 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아요. 끈끈하고 좋은 분위기가 장점이에요.
Q. 프로의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고등학교 때 자신이 만족할 만큼이 아닌 그 이상으로 더욱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노력해도 어려운 것이 많으니까 최선을 다해보고 되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되니까요.·
Q. 응원해주는 분들께 한 마디.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제가 실망시킨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응원해주면 좋겠어요.
Q.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원래 초반에는 신인왕이 목표였는데 높게 잡기보다는 코트에 들어가서 팀에 피해 끼치지 않고 제 몫만 했으면 좋겠어요. 팀은 지금 이 분위기 좋게 살려서 꼭 플레이오프까지 갔으면 해요.
Q. 좌우명이 있다면요.
인상 깊었던 문구가 있었어요. ‘노력은 원래 하는 것이다’라는 글귀에요.
사진=더스파이크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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