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염두에 둔 양효진 “감회 남달라, 올림픽 티켓 꼭 따낼 것”
-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12-30 19:29:00
[더스파이크=진천선수촌/서영욱 기자] 베테랑 양효진의 올림픽을 향한 각오는 남달랐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이하 아시아예선전)에 나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16일부터 진천선수촌에 모여 훈련 중이다. 28일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도 입국하면서 여자대표팀은 훈련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연경, 김수지, 한송이 등과 함께 베테랑 라인을 책임지는 양효진도 훈련에 매진 중이다. 양효진은 김수지, 한송이, 이주아와 함께 대표팀 미들블로커 라인을 책임진다. 30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양효진은 “시즌 중에 대표팀 소집은 흔치 않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올림픽 티켓을 꼭 따자는 마음으로 뭉쳐서 훈련 중이다”라고 현재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양효진은 “사실 여느 때와 분위기가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가끔 예선전에서 꼭 이겨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지,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말을 은연중에 많이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다시 모인 대표팀의 강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효진은 힘 있는 공격이 현재 대표팀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모든 공격수가 파워풀한 공격을 소화할 수 있다. 점프력은 태국보다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아시아의 정교함과 높이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서브도 강한 편이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라바리니 감독 부임 이후 새로운 플레이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여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부터 올림픽 대륙간예선전, 아시아선수권,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정예 멤버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면서 적응해갔다. 양효진 역시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데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라바리니 감독이 국내와는 다른 블로킹 시스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양효진은 “처음에는 상당히 힘들었다. 감독님 철학이 어렵기도 하고 당시에는 몸도 안 갖춰진 상황이어서 따라가려니 스트레스가 많았다”라며 “그때 연습한 게 도움이 많이 돼서 지금은 선수들이 바로 받아들이고 실행 중이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양효진은 “블로킹에서는 리딩 블로킹을 강조하신다. 우리는 살짝 예측하고 미리 움직이는데 감독님은 세트하고 볼이 떠난 후에 쫓아가게 하신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서 하고 있다”라고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아시아예선전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할 가능성이 큰 태국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양효진은 “태국은 지금 멤버로 오래된 팀이다. 우리도 잘 알지만 상대도 우리를 잘 안다”라며 “신장은 작지만 탄력이 좋다. 잘 파악해서 우리도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라고 답했다.
눗사라 똠콤을 주축으로 펼치는 태국의 빠른 플레이도 경계했다. 양효진은 “태국 공격을 블로킹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운을 뗀 후 “눗사라가 워낙 능수능란하고 노련해 쉬운 상대가 아니다. 최대한 세터 습성과 스타일을 파악해 상대가 편히 공격 못 하도록 하는 게 내 임무다”라고 말을 이었다. 미들블로커로서 공격과 블로킹 중에서는 블로킹에 더 중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이번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자주 언급한 김연경과 함께 양효진 역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 될 수 있다. 양효진도 그런 면에서 남다른 감회가 든다고 밝혔다. 양효진은 “대표팀에 들어온 지 12년 정도 됐다. 대표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많은 순간이 정확히 기억나는데 이제 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점 때문에 운동할 때도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그래서 지금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하겠다는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진천선수촌/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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