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빠진 ‘잇몸 싸움’서 KB가 웃었다, 대한항공과 맞대결 2연승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2-29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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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국가대표 없이 치러진 싸움에서 KB손해보험이 웃었다.

KB손해보험은 2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3-1(25-22, 25-23, 23-25, 25-19)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를 겪고 있던 KB손해보험은 4라운드 시작과 함께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KB손해보험(승점 18, 5승 14패)은 한국전력(승점 17, 5승 13패)을 제치고 6위로 순위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승점 획득 없이 6패째(승점 36, 13승)를 당했다.

이로써 올 시즌 하위권에 있는 KB손해보험은 선두 대한항공과 최근 두 차례 맞대결서 연이어 승리를 거뒀다. 시즌 상대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국가대표 차출 이후 나란히 첫 경기에 나선 두 팀이다. 양 팀은 서로 핵심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보냈다. 대한항공에서는 윙스파이커 정지석-곽승석, 세터 한선수, 미들블로커 김규민이 차출됐다. KB손해보험은 세터 황택의와 리베로 정민수가 그 대상이었다.

여기에 양 팀 모두 부상 이슈로 인한 공백도 있었다. 대한항공은 주전 리베로 정성민이 허리디스크 부상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후반기 복귀가 불투명한 가운데 오은렬과 이지석이 번갈아 자리를 지켰다.

KB손해보험은 외인 브람이 자리를 비웠다. 이전에 갖고 있던 복근 부상이 여전히 말썽이었다. 브람은 경기장에 함께하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이 자리에 정동근을 투입했다.

주축이 빠진 잇몸 싸움에서 웃은 KB손해보험이다.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된 KB손해보험은 이전 12연패를 끊을 당시 좋았던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김정호-김학민-정동근 삼각편대가 고른 공격으로 위력을 뽐냈다. 김학민이 22득점, 정동근과 김정호가 나란히 18점씩을 올렸다. 비예나 홀로 25득점한 대한항공과는 대조됐다. 비예나는 이날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국내 선수들로만 이뤄진 라인업은 수비에 힘을 더했다. KB손해보험은 뛰어난 수비 집중력을 발휘했다. 2세트 종료 기준 KB손해보험은 디그 21-15로 앞섰다. 이것은 KB손해보험이 연승을 달릴 때 가장 큰 장점이 된 부분이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3세트 17-23으로 뒤지던 것을 끝까지 따라간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비록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해 23-25로 세트를 내줬지만, 이 때 발휘한 저력이 곧 4세트 승리 발판이 되었다.

KB손해보험은 갈 길 바쁜 대한항공에게 제동을 걸며 4라운드 좋은 출발을 알렸다. 2, 3위와 승점 차이가 크지 않은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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