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22세’ 한국전력 젊은 날개 4인방이 보여준 가능성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2-25 16:19:00
[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한국전력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인 경기였다.
한국전력은 2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3(35-33, 19-25, 19-25, 23-25)으로 패했다.
승리한 우리카드는 승점 3점(승점 33, 12승 6패)을 확보해 현대캐피탈(승점 33, 11승 7패)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전력은 시즌 13패(5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외인 가빈이 없는 채로 뛰었다. 지난 22일 대한항공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부상 자체는 심하진 않았다. 그러나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최대한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베테랑 가빈이 빠지면서 그 자리는 이태호(19)와 손주상(23)이 채웠다. 선발은 이태호로, 그리고 그가 흔들릴 때마다 손주상을 적극 기용했다.
이러면서 한국전력 날개 세 자리에는 20대 초중반 어린 선수들로 가득 찼다. 스물넷 김인혁이 가장 형이었다. 올 시즌 데뷔한 신인 구본승도 22살로 어리다.
평균 나이 22세 젊은 라인업의 선수들은 강팀 우리카드를 상대로 겁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어느 한 명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조금씩 팀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탰다.

네 명의 선수들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구본승이 17점, 이태호가 14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손주상(14점)과 김인혁(11점)도 많은 점수를 올렸다.
이들은 신장, 공격력 열세를 다양한 패턴플레이로 극복했다. 다양한 시간차, 그리고 후위 공격도 적극적으로 썼다. 내리꽂는 공격보다는 블로킹을 보고 밀어 때리는 공격이 효과를 봤다.
한국전력은 이들 활약에 1세트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적재적소에 터진 블로킹과 서브득점으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1세트 점수는 정규점수를 넘어 듀스로 향했다. 30점이 넘는 긴 듀스가 계속됐다. 막판 김인혁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35-33 1세트를 챙긴 한국전력이다.
1세트를 확보한 이후 한국전력은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다. 뒤이은 2, 3세트를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4세트 막판 12-17까지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으면서 22-23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해 무너졌지만, 끝까지 의지가 불타는 모습이었다.
경기결과는 비록 패배였지만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마냥 부정적이진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가빈이 합류한 이후를 기대하게 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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