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공백에도 든든한 캡틴’ 문성민 “오늘 경기력, 이어가야 한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2-24 22:25:00
[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현대캐피탈 주장 문성민이 대표팀 공백에도 팀 중심을 잡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OK저축은행 상대로 대표팀 선수들 없이 첫 경기를 치렀다. 전광인과 신영석, 최민호가 자리를 비운 가운데 현대캐피탈 ‘캡틴’ 문성민은 전광인의 자리를 메웠다. 이날 문성민은 리시브는 흔들렸지만 강점인 공격에서는 8점, 공격 성공률 58.33%를 기록해 자기 몫을 다했다. 현대캐피탈도 이런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팀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이 다수 빠진 가운데 주장의 책임감도 클 법한 상황이었다. 경기 전 선수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문성민은 “선수들끼리 코트에서 얼굴 붉히지 말자고 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문성민은 이날 기존 주전을 대신해 투입된 박준혁과 차영석 활약을 치켜세웠다. 문성민은 “비시즌부터 (박)준혁이와 (차)영석이가 오늘을 위해 준비를 잘해왔다. 두 선수가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에 똘똘 뭉쳐서 경기를 잘 풀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오늘만 보면 준혁이는 신영석이 생각날 정도로 블로킹이 좋았고 중심을 잘 잡았다. 영석이도 비시즌부터 워낙 몸 상태가 좋았고 긍정적인 힘을 보여주는 선수다”라며 “라광균도 나 대신 들어가 리시브를 잘 버텨줬다. 이런 활약 덕분에 팀이 잘 돌아갔다”라고 덧붙였다.
문성민은 주전 세 명이 빠진 상황이었기에 부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부담은 있었다. 그래도 코트에서 선수들이 밝게 잘해줬고 분위기도 좋아졌다”라며 “다우디는 코트 위에서 표현도 좋고 긍정적이다. 선수들이 힘을 많이 받고 있어 플러스가 된다”라고 이날 경기 좋았던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표팀에 가는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묻자 문성민은 “다치지 말고 오라고 했다. 그 선수들이 가니 허전한 마음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로부터 힘을 얻었다”라고 답했다. 문성민은 “오늘 경기를 잘 풀긴 했지만 대표팀 없이 OK저축은행과 경기가 한 번 더 남았다. 오늘을 즐기되 다시 마음잡고 대표팀 없이 치르는 두 경기에서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 외국인 선수 에르난데스 부상에 문성민 부상까지 더해져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한때 6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우디 합류 이후 단 1패만을 하는 등, 최근 다섯 경기는 모두 셧아웃 승리를 챙기며 상승세에 있다.
하지만 문성민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문성민은 “아직 시즌 중반이다. 다우디가 오면서 팀이 안정된 건 사실이지만 다른 팀도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표팀 선수들이 오기 전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버텨야 한다. 그 선수들이 돌아온 이후에는 체력 안배를 잘해서 끝까지 잘 풀어갔으면 한다”라고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진=안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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