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대표팀’ 한송이 “부담도 되지만, 올림픽 진출 꼭 돕겠다”
-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12-23 22:52: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합류해 부담도 되지만, 꼭 올림픽 티켓을 따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나설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는 최근 보지 못한 새로운 이름이 함께했다. V-리그 원년부터 활동해 2019~2020시즌까지도 변함없이 활약 중인 KGC인삼공사 한송이가 그 주인공이다. 한송이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적으로 보더라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대표팀 승선이었다.
지난 20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한송이는 “처음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떨떨했다. 대표팀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주변에서도 갈 수도 있겠다는 말은 했지만 반신반의했다”라며 “가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다. 얼떨떨하면서도 좋았다”라고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합류한 만큼 이전과 지금의 대표팀 분위기에 차이가 있는지도 물었다. 한송이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전체적으로 많이 밝아졌다. 제가 한창 대표팀에 뽑힐 때 어렸던 선수들이 이제는 중견급이 됐고 많이 성장했다. 내 또래 선수들은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다들 성장하고 그만큼 배구를 보는 눈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표팀에서 달라진 건 분위기뿐만은 아니었다. 한송이의 포지션 역시 바뀌었다. 한송이는 과거 김연경과 대각을 이루는 대표팀 주전 윙스파이커였지만 이번에는 미들블로커로 합류했다. 한송이는 “아직은 어색하다”라며 “미들블로커로 보여드린 게 아직 많지 않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기대도 된다. 제게 기대하는 부분을 충족시켜드리고 싶다”라고 미들블로커로 대표팀에 합류한 감상도 전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새 포지션으로 김연경을 만나면 어떤 기분일 것 같은지 묻자 김연경이 더 어색할 수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른 게 있을까 싶기도 하다. 연경이는 언제나 연경이었다. 모든 선수가 좋아하고 믿을 수 있는 선수였다. 제가 연경이를 보는 눈도 그대로일 것이다. 다만 연경이가 윙스파이커로서 제 모습만 보다가 ‘미들블로커 한송이’를 보는 건 처음이다. 연경이가 처음에 더 어색할 수도 있다.”
프로 무대 경험만큼이나 한송이는 국제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2004 아테네 올림픽도 출전한 바 있고 2012 런던 올림픽 4강 주역이기도 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송이는 후배들에게 준비 과정에서의 철저함을 강조했다. “런던 올림픽 때는 준비 과정이 철저했다. 선수들 단합도 잘됐고 큰 문제 없이 준비 기간을 잘 보냈다. 그래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 지금 대표팀에 모인 선수들이 워낙 기량이 출중해서 잘하리라 믿는다. 부담도 있겠지만 그것도 이겨낼 선수들이고 충분히 잘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한송이는 “많은 분이 기대하고 계신다. 그런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합류해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꼭 올림픽 티켓을 따오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아시아예선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진천선수촌/문복주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진천선수촌/오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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