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대표팀 강성형 수석코치 “김희진, 김연경 도울 ‘미친 선수’ 됐으면”
-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12-22 21:59:00
[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강성형 수석코치가 공격력에서의 강점을 언급하며 김희진 역할을 강조했다.
22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이하 아시아예선전)에 나설 남녀배구대표팀 감독과 주장들이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인천 계양체육관을 찾았다. 남자대표팀은 주장 신영석과 임도헌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여자대표팀은 주장 김연경과 함께 아직 입국하지 않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대신해 강성형 수석코치가 자리했다. 라바리니 감독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강 코치는 “예정보다 일주일 먼저 소집됐다. 리그를 치르며 떨어진 체력과 잔부상 회복에 중점을 두고 일주일을 보냈다”라고 대표팀 현황을 먼저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3라운드를 한 경기 남긴 시점에서 들어왔다. 예상대로 체력적으로 지쳐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을 가진 선수는 없다. 회복을 위한 치료와 보강 운동을 하면 좋아지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럽게 아시아예선전에서 마지막 올림픽 티켓을 놓고 다툴 태국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강 코치는 “우리에게는 김연경도 있고 국제대회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한 김희진, 이재영도 있다. 이 선수들이 활약하며 김연경 비중이 줄었다”라고 현재 여자대표팀의 강점을 먼저 짚었다.
강 코치는 “태국은 워낙 팀워크가 좋고 수비, 스피드를 갖춘 팀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우리 장점이 공격이다. 서브와 높이에서 오는 공격력을 가지고 잘 준비하면 충분히 승리한다고 본다”라고 진단했다. “기본기가 좋은 팀이라 흔들기 쉽지 않지만 세계 강팀 상대로도 효과를 본 서브가 통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라고 서브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어 강 코치는 김희진 역할을 강조했다. 김연경이 많은 공격을 소화하지만 포지션 자체 공격 비중이 큰 아포짓 스파이커의 득점도 중요하다. 9월에 열린 2019 FIVB(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 월드컵에서도 김희진이 이재영과 함께 득점을 일정 수준 책임지며 세르비아, 브라질과 같은 여자배구 강호를 이길 수 있었다. 강 코치는 “김연경은 항상 미쳐야 한다(웃음). 김희진이 많이 도와줘야 한다. 김희진이 아시아예선전에서 ‘미친 선수’가 되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대표팀에서 추구하는 바에 대해서도 말이 이어졌다.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유럽 스타일 배구에 한국 스타일 배구를 섞는 것도 필요하지 않은지 묻자 강 코치는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다. 그걸 바꾸기는 어렵다. 미팅에서 그에 관한 이야기는 나눈 적이 있다”라며 “우리가 생각지 못한 유형의 플레이도 많이 나온다. 워낙 선수들의 공격을 강조하고 강하게 공격해야 승리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있다”라고 답했다.
선수 선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여자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대부분 라바리니 감독 부임 이후 한 번이라도 선발된 적이 있는 선수가 다수를 이룬다. 한송이만이 이번에 최초로 선발됐다. 강 코치는 “지난 5개월간 팀을 이끌면서 겪은 선수가 대부분이고 한송이 정도만 바뀌었다. 아시아예선전까지 시간이 짧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가 기존 선수보다 훨씬 나은 게 아니라면 기존 선수가 더 빨리 적응한다는 생각에 거기에 비중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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