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이란, 女-태국’ 올림픽 진출 위한 숙적 대비책은?
-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12-22 19:41:00
[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남녀대표팀 모두 올림픽 티켓 확보를 위해 넘어야 할 큰 산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이하 아시아예선전)에 나설 남녀배구대표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남자대표팀 임도헌 감독과 주장 신영석, 여자대표팀은 주장 김연경과 아직 입국하지 않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대신 강성형 수석코치가 자리했다.
남녀대표팀 모두 아시아예선전을 뚫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여자대표팀은 태국, 남자대표팀은 이란이다. 태국과 이란 모두 각각 여자부, 남자부 아시아예선전에서 결승까지 오르면 만날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이다.
임 감독은 이란을 두고 “못 넘을 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높이나 힘에서 우리보다 앞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 컨디션이 안 좋고 우리 컨디션이 좋으면 넘을 수 있는 차이다. 올림픽을 향한 간절함이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우리는 14명이 모두 잘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14명 모두 자기가 가진 장점이 있다. 그걸 잘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선수들이 헌신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임 감독은 이란뿐만 아니라 아시아예선전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호주전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첫 경기를 잘 치르고 그 리듬으로 4강, 결승까지 가야 한다. 호주전에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상승세가 결승까지 이어질 것 같다. 호주는 월드컵 때와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강성형 수석코치는 태국을 두고 “팀워크가 워낙 좋고 수비와 스피드를 갖춘 팀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공격을 강조한다. 서브와 높이를 앞세운 공격을 펼치고 잘 준비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여자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라바리니 감독님이 오고 세계 배구 흐름에 따라가고 있다. 선수들도 좋게 생각 중이다. 월드컵에서 브라질, 세르비아를 꺾기도 했다. 시스템 자체는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대표팀의 최근 변화를 먼저 언급했다. 이어 “한국에서 많이 쓰는 중앙 시간차는 국제무대에서는 블로킹 시스템 때문에라도 사용하기 어렵다. 다만 라바리니 감독님도 한국 스타일과 조금씩 섞으려고 노력 중이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가올 아시아예선전에서 개최국들이 심판 배정 등에서 자신들이 유리하게끔 계획 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에 대한 남녀대표팀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강 코치는 “대륙간예선전 러시아전에도 그런 경험을 했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흐름을 뺏겼다. 월드컵 때도 격차가 크다가 한두 점을 내주고 질 뻔했다. 벤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임 감독 역시 벤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아시아선수권 이란과 준결승전에서 4세트 오버네트 판정이 예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번복되진 않는다. 냉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 벤치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승부를 빨리 결정지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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