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드러난 올림픽 향한 신영석의 간절함 “절박한 심정으로 서 있다”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12-22 1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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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올림픽을 바라보는 주장 신영석의 각오는 남달랐다.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끝난 이후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이하 아시아예선전)에 나서는 남녀대표팀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남자배구대표팀 임도헌 감독과 주장 신영석, 여자배구대표팀 강성형 수석코치와 주장 김연경이 자리했다. 지난 8월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을 앞두고도 비장한 각오를 내비친 신영석은 이번에도 남다른 각오를 보여줬다.

신영석은 “남자대표팀은 지난 20년간 올림픽 문도 두드리지 못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서 있다. 이런 절박한 마음으로 남은 2주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까지 20년간 못 갔다는 건 앞으로도 20년간 못 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후배들에게 미안했다. 업적을 세운 선배들에게도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신영석은 “20년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는 점은 한국 남자배구가 반성해야 할 일이다. 선수들도 이번 기회에 남자대표팀을 향한 인식과 편견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라며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고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반성과 함께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상대적으로 올림픽 진출 가능성이 큰 여자대표팀과 비교해 남자대표팀은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아시아 남자배구 최강인 이란을 넘어야 하고 이란뿐만이 아니라 중국, 호주 등 까다로운 상대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여자대표팀과 비교해 주목이 덜한 현실이다.

신영석은 그런 시선도 넘어서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 주위 모든 사람이 남자대표팀은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지금도 그런 이야기가 들린다. 그게 남자배구의 현실임을 느끼고 있고 그런 평가와 시선을 바꾸기 위해 지난 아시아선수권 때 정말 많이 노력했다”라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신영석은 그런 노력 속에 아시아선수권에서 희망도 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당시 한국은 한선수, 박철우, 문성민 등 베테랑 주축들이 다수 빠졌음에도 일본을 꺾었고 이란과 접전을 펼쳤다. “그간 대표팀을 이끈 문성민, 한선수, 박철우가 없음에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번에는 다르게 봐주셨으면 한다.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남자대표팀이 아시아예선전에서 마지막에 넘어야 할 상대는 이란이 유력하다. 신영석은 “높이와 힘이 가장 부담스럽다. 일본을 보면 수비부터 시작해 이겨냈다. 그걸 토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제가 ‘석-석 듀오’를 정말 좋아한다. 두 선수가 있으면 수비와 리시브에 강점이 생긴다. 아시아선수권에서도 8강도 못 갈 것이라는 평가도 들으며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이겨냈다. 이번에도 두 선수가 잘해주리라 믿는다”라고 현재 남자대표팀의 강점도 꼽았다.

올림픽에 나갔을 때를 꿈꿔달라는 질문에 신영석은 “올림픽은 어떤 선수라도 가보고 싶은 큰 무대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35살인데, 김연경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저에게는 정말 마지막 기회다. 어떻게 하면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한다”라고 올림픽을 향한 간절함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끝으로 2019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새해 인사를 부탁했다. 신영석은 “2019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도 새해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 중이다. 새해에 좋은 소식이 들리도록 남녀배구팀 모두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저부터 많이 노력하겠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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